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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츠부르크 게트라이데거리(Getreidegasse), 호엔짤츠부르크성(Hohensalzburg Castle)
kuzu 2016. 1. 3. 22:42
역사지구를 지나 발 닿은곳으로 가다 도착한
게트라이데 거리
짤츠부르크에서 예쁜 소품, 눈요기 즐비한 상점들이 모여 있는
보행자 전용으로 전 세계 쇼핑거리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눈에 띈 간판들때문에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저마다 상점들 위에 요런 뾰족한 철제 간판들
문맹인을 위해 물건을 새기던 관습이 지금의 화려한 거리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작은 거리지만 너무 예뻤다.
모양과 새긴 느낌들도 가지각색인데 디테일이 있고 굉장히 화려했다.
쇼윈도에 비친 주류들
음악의 도시로 유명해서 외관이 이렇게 바이올린의 모양을 본떠 만든 것들이 많이 보였다.
모짜르트 생가는 건물 외관만 보고
서둘러 이동하여
장크트페터성당을 지나
멀리 높이 솟아 있는 호엔짤츠부르크 성에 드디어 도착
저기에 오르기 위해 푸니쿨라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티켓 가격은 11.5유로
성에 올라서 바로 내려다 본 모습
왼쪽에 타고 올라온 푸니쿨라도 보이고
여기서부터는 너무 아름다워서 그만
연사를 몇 컷이나 촬영했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다른 도시의 수많은 전망대를 오르고 또 촬영했었지만
성들과 성채의 컬러와 건물들의 느낌이
다른 도시와 확연히 차이가 나서 그런지
이 성 때문에 짤츠에 온 것이었어도
짧지만 후회없을만큼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여기서 혼자 여행하고 있는 이십대의 여자분을 만났는데
40일 정처없이 여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쾌활하고 적극적인 친구였는데 혼자 다니는 용기가 조금 부럽기도하고.
앞으로 갈 곳에 대해 얘기도 하면서 금새 친해졌던 기억이 난다.
동행친구도 나도 본인들 촬영은 크게 관심이 없어 이때까지 제대로 촬영된 사진이 거의 없었는데
여자분이 이 뷰를 보고 지나칠 수 없다며ㅋㅋ 직접 촬영해줘서
이렇게 인증컷을 남기고
구석구석 내부도 좀 찍을법 했는데
이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보니.. 다른 곳은 남긴 컷이 거의 없다.
짤츠부르크에 온다면 이 곳은 반드시 들러야 할 곳!
반대편의 모습
짤츠부르크 도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버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내려와서 버스정류장을 이동 중 눈에 띈 곳
모차르트를 탄생시킨 도시만큼 곳곳에 모차르트의 간판이 있고
대표 관광상품인 쿠겔초콜릿을 파는 곳이 많다.
내일은 가장 기대되는 샤프베르크를 오르기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 길.
짧게 머물렀지만 전체적인 세련됨과 여유로움이 가득한 인상은
아직도 굉장히 좋게 남아있다.
이렇게 짤츠부르크 일정을 마무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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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오늘은 오버트라운에서 짤츠캄머구트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가장 기대되는 곳인 짤츠캄머구트의 장크트 볼프강 주변에 숙소를 잡았어서 일단 숙소에 도착한 뒤 짤츠부르크 반나절을 보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오버트라운을 떠나는 날이었으므로 조금 일찍 조식을 먹고 숙소 주변 아침 풍경을 보기로 했다.
날씨가 흐렸다.
한적하고 고요한 아침의 느낌이 좋다.
숙소 앞 호수에 드리워있던 벤치
날씨가 흐려서 더 운치있었던 것 같다.
시설이나 조식은 보통이었지만
주변 경치를 느끼기엔 좋았던 Hotel Haus am See숙소
하루 더 묵었어도 좋았을 법한 여유로움이 느껴졌던 곳
호수를 끼고 백조가 참 많이 보였다.
사람들이 지나가도 아랑곳 하지 않았던
마지막으로 이렇게 오버트라운을 마무리했다.
이제 짤츠캄머구트로 가기 위해 오버트라운역에서 기차를 타고 바트이슐에 도착
바트이슐에서 St.Wolfgang Schafbergbf 행으로 가는 546번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St.Wolfgang im Salzk. Markt에 도착했다.
구글이 어찌나 정확하던지. 버스 번호나 시간도 거의 일치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할슈타트와 오버트라운, 짤츠부르크, 짤즈캄머구트가 두루두루 일정에 있다면
바트이슐(Bad Ischl Schrattstraße)에 숙소를 잡는게 좋겠다.
바트이슐역은 이곳들을 다 지나치는 교통의 요지였다는.
바트이슐에서 숙소까지 가는거나 짤츠부르크까지 넘어가는 것도 이동시간이 무시못했다.
또 버스 배차간격이 띄엄띄엄했고. 교통비도 만만치않았다.
오스트리아는..물가는 그냥 서유럽과 마찬가지
샤프베르크를 편하게 가기 위해 일부러 장크트마을에 잡은 것인데
높은 언덕에 있어 짐을 끌고 올라가기 조금 버거웠다.
2층 바깥 베란다에서 찍은 사진
숙소 외관을 찍은 건 없고나.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나이가 있으셔서 짐을 들어주거나 하는 서비스는 전혀 없었지만
청결했고 넓었고
장크트길겐도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어서 나름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서둘러 짤츠부르크로 이동했다.
다시 St.Wolfgang im Salzk. Markt에서 버스를 타고 바트이슐에 도착했다.
구글은 여기서 기차로 길을 찾아줬지만 짤즈부르크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더 빠르다. 1시간정도 걸렸던 기억이 나는데 바트이슐 역에서 버스노선을 확인하고 타는 것이 좋다.
짤츠부르크 중앙역(Salzburg Hbf)에서 티모바일에 들러 유심칩을 구입한 뒤
미라벨 정원에 도착했다.
짤츠부르크의 첫 느낌은... 오. 도시긴 도시인데..뭔가 너무 세련됬어
사람들이 가는데로 발이 이끄는데로 걷다보면
작아서 한눈에 다 보이지만 이쁘다.
저기 멀리 솟아있는 것이 호엔짤츠부르크 성
짤츠부르크에 온 이유가 저거 때문이기도 했지만.
작아도 매력있었는 미라벨 궁전
날씨도 점점 개기 시작하고
짤츠부르크 역사지구와 지나는 짤자흐강의 모습
체코의 붉은 지붕들을 보다 짤즈부르크 성들은 민트와 그레이컬러의 향연
이 도시 느낌있었다. 기대를 안했는데 너무 이뻤다.
짤츠부르크보다 캄머구트에 일정을 더 할애했던 것인데
뭔가 아쉬워지고 있는
지나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반나절 일정만 넣었는데
하루일정을 풀로 써도 괜찮았을 법했다.
다리에 또 이렇게 자물쇠 한가득
그래도 파리의 센강보다는 무리없어보였다.
이제 호엔짤츠부르크 성으로 가기 위해 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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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이날은 체스키에서 대망의 할슈타트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 짤즈캄머구트의 진주라 불리우는 작은 마을.
여행 중 가장 기대되는 오스트리아. 이제부터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면서..때마침 화창한 날씨가 기분을 더 업시켜주었었다.
미리 예약한 CK셔틀에서 우리를 픽업하러왔다. 숙소가 할슈타트가 아닌 오버트라운이었으므로 할슈타트를 거쳐 오버트라운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것.
체스키에서 오버트라운까지는 약 3시간반이 소요되는 일정이었다.
할슈타트가 아닌 오버트라운에 예약을 한 이유는 할슈타트 숙소가 거의 예약이 다 되있기도 했고..할슈타트는 숙박이 비싸기로 유명하므로
단 1박을 위해 그곳에 예약하기는 어려웠다. 오버트라운에서 할슈타트는 5킬로정도의 거리인데 걸어가긴 멀고 픽업을 예약했어야 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으므로 자전거를 빌려 타고 가기로 계획을 짰었다.
Hotel Haus am See 의 입구 모습. am see는 호수라는 뜻인데
실제로 이렇게 호텔 앞에 멋진 호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2시반쯤
체크인을 한 뒤 주변을 조금 둘러본다.
잠깐 호수위를 거닐어본다.
날씨가 맑아 정말 그림같은 뷰
오버트라운에 좀더 머물렀으면 아주 여유롭게 마을을 둘러보았을 것 같다.
한적한 시골마을.. 그냥 청정 그 자체였다.
할슈타트보다 훨씬 인적드물고 조용한
이 나라는 호수엔 항상 백조가 있었다. 보트도있고
호수가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점심은 간단하게 피자로 먹은 뒤
이곳에 온 가장 큰 이유인 할슈타트로 가기 위해 계획했던 자전거를 탔다.
버스도 있었지만 배차간격이 어마어마했으므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길을 가르며 달렸던 기분은 잊을 수가 없다.
중간에 페달이 고장나서 조금 지체하기도 했지만
드디어 할슈타트에 도착
바로 전망대로 향했다. 시간이 너무 늦으면 멋진 뷰를 보기 어려워지므로
벨트에르베블릭 전망대로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탔다.
가격은 13유로.
푸니쿨라를 오르면서 내려다본 할슈타트의 모습
국민의 반은 독일, 반은 스위스라고 생각한다더니
정말 스위스와 비슷한 점이 많은.
전망대에선 소금광산도 둘러볼 수가 있는데
소금광산은 일정에 없었다.
도착하니 4시반인데 막 문을 닫은 상태
푸니쿨라에 올라 조금 걷다보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이런 모습이
드디어 왔다. 벨트에르베블릭(Welterbeblick) 전망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
그래, 저 모습이었던가?
전망대 끝까지 가니 할슈타트 호수가 이어진 저 끝까지
한눈에 다 보인다.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
호수를 끼고 어쩜 이렇게 예쁘게 자리잡고있는지
할슈타트는 호수 앞에 집들이 드리워진 모습도 아름답지만
이 뷰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눈에 한껏 담아본 뷰
프라하에서 너무 추웠던 탓인지 이곳은 천국 같았다.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서 더 그랬을것
전망대를 내려와 할슈타트 집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왔다.
우리를 반겨주는 백조들
진짜 그림같았던.
할슈타트 하면 가장 유명한 모습 아닌가.
도착해서 전망대 보고 내려오니 5시반이 넘어있었다.
해가 넘어가서 구름이 보이지않았고
반대편 뷰가 더 멋있는데.. 조금 아쉬웠던
중앙쪽으로 들어왔다.
체스키와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세련된 마을
저녁은 미리 찾아둔 자우너(Gastof Zauner) 에서
한국사람이 역시 많았다. 자리가 없어 대만분들과 합석을 했었고.
2인분의 밥과 스테이크, 구운 야채들이 함께 나오는 음식을 시켰는데
가격에 비해 그다지 인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는데
그냥 다들 먹는 슈니첼을 시킬걸 그랬나 싶기도
저녁식사를 끝내고 돌아가려니 이미 밖은 칠흙같은 어둠으로 깜깜해져있었다.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야했었는데 올땐 신나게 탔던 이 자전거가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것.
합석한 대만분이 우리가 자전거를 타고 가야한다니 눈이 동그랗게 커졌던 기억이 난다.
동행친구의 자전거는 헤드라이트가 있었지만 내 자전거는 달려있지 않았고. 오랜만에 탄 자전거라 이제 조금 익숙해진 상황이었는데
문제는 가로등조차 드문드문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밖이 어두워서 불빛하나로 의지해 내리막길을 가기엔 너무 위험했다.
친구는 갈수 있다며 함께 가기를 재촉했지만 헬맷도 없이 차가 쌩쌩 달리는 그 길에 자전거를 타기엔.. 도무지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전거를 끌고 어쩔 수 없이 걸어가기로 했다. 밤이 되니 공기는 서늘해졌고. 깜깜하고 무섭기도한. 인적없는 그 길을 걸으면서-
나중에 정말 기억될 만한 순간이라고 얘기하면서.
숙소에 도착하니 10시반. 한시간 가량을 끌고 할슈타트에서부터 걸어온 것이었다.
매일매일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는데. 이 날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후 생긴 일들에 비하면 가벼운 정도였을까
내일은 가장 기대되는 캄머구트의 볼프강이 있는 길겐으로 간다. 그렇게 할슈타트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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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이날은 프라하에서 체스키로 넘어가는 날이었다.
일행친구는 먼저 일정대로 가있기로 했고 나는 아침 9시에 문을 연다는 체코 대사관에 가기 위해 일찍 움직였다.
전날 거의 잠못 이루고 일어나서 멍한 상태였지만 정신 똑바로 챙겨야 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구글 검색으로 어렵지않게 대사관을 찾을 수 있었고
늦지않게 정각 9시에 도착해서 문을 두드리니 안에 현지 남자분이 맞이해주셨는데 다행히 뒤에 한국분이 같이 서계셨다.
여권분실은 이곳에선 거의 매일 있는 일인 듯 했다. 새로 만든다고 하니 복수여권은 일주일 이상 걸리므로 선택하라고 한다.
보통 우리가 발급받는 5년,10년이 복수여권, 단수여권은 1년만 유효한데 이번 여행끝나면 효력이 없어지는.
여권없이 당장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므로 단수여권을 선택했다.
전날 힘겹게 준비한 폴리스리포트와 즉석사진을 들고 기다리니 1시간 반정도 소요된다며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제일 먼저 와서 서류 작성을 하고 있는데 연이어 한국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고 모두 여권을 만든다고 했다.
오후 3시반까지만 근무한다고 해서 서둘러 왔던 것인데
그렇다면..이 소요 시간만 따져도 하루 3~4명만 만들면 이후 오는 사람들은 돌아가야 하는 처지였다.
기다리면서 검색을 하던 와중에 이 단수여권이 오스트리아, 헝가리는 허용이라 되있긴했지만
제한적 허용이라는 문구와 함께 출국은 가능한데 입국은 불가하다는 글이 써있는 것이 아닌가.
어제 가이드 분 말대로라면.. 분명 단수여권도 여권이니 가능할거라고 하셨지만.. 그곳에 있는 한국사람들께 물어봐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또 불안해졌다. 반드시 확실한 정보여야만 했다.
유심칩의 전화통화가 3분여밖에 주어지지 않는 까닭에. 로밍도 안해간 탓에 전화가 되지 않아서 무척 답답해하고 있었는데
마침 옆에 계셨던 현지에 살고계신 한국분이 전화기를 빌려줄테니 오스트리아 대사관에 전화를 해보라고 하신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그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나의 이 상황이 너무 궁금하셨던 것이었다.
그대로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고. 마침 한국분이 전화를 받으셨고. 단수여권으로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그 이후 다른 나라 국경넘는데도 문제 없을 거라고.. 어찌나 안심이 되는 말이었던지.
마침 여권발급을 완료했고, 전화기를 빌려주신 분은 오늘 발급받기는 틀렸다고 그냥 가신다고 한다.
몇몇 분들이 그렇게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안델스역에 간다고 하니 같은 방향이라면서 차를 태워주신다고 하셨다. 나를 살려주신 분ㅠㅠ
날씨도 춥고 비도 조금씩 내리는 궂은 날씨였는데 내 사정이 너무 딱해보였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안델스호텔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반. 정말 오전에 일찍 가서 첫번째로 여권을 발급받고 운좋게 차까지 얻어타고 이렇게 빨리 진행될줄이야..
여권을 무사히 발급받은 것도 대단한데 시간도 많이 절약했고 그 한국분께 정말 너무 감사했다.
안델스호텔에서 스튜던트에이전시 버스타는 곳을 열심히 검색했다. 노란 버스가 모여있고 사람들이 많이 서있었다.
체스키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다행히 표는 여유있었고 7.5유로. 그리고 출발한 시각이 12시 조금 넘었던 것 같다.
친구에게 메세지가 와있었다. 자초지종을 적으니 정말 대박이라고 한다. 운 좋으면 오늘 만나고 낼이나 조인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했단다.
내가 봐도 한번에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어서 하늘이 도운 것 같았다. 겨우 두어시간밖에 차이가 안날 예정이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시각이 3시 반. 체스키에 왔다 그렇게..
비가 내린 후라 너무너무 흐려버렸지만
한눈에 들어온 체스키의 모습
손으로 깍지를 만들어 사이로 몰래 집들을 바라보는 것만 같은
작고 아담한 동화같은 곳이었다.
이 사진이 체스키에서 베스트 컷이 아니었을까
하얀 하늘이 참 별로였지만
위 전망대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체스키를 보고 싶었는데
네시반이 되니 문을 닫아서 코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아쉬웠어
여기서부터는 자메즈카공원인데 계획에도 없던 곳이었다.
정처없이 돌아다니다가 가게된 곳인데 11월 부터 3월까지는 폐쇄를 한다고 하니
계속적인 개방은 아니었던 듯.
체스키 구석구석을 걸어보기로 했다.
저녁때까진 조금 시간이 있었으므로
소품을 내놓고 팔고 있는 아기자기한 가게들:-)
체코의 상징인 목각인형은 어디든 볼 수 있었는데
그나마 덜 무서워보이는 작은 인형 하나를 구입했었다.
중앙광장
이곳도 나름 유명한 곳이었는데 정말 다 너무 가까워서
가다보면 나오고 나오고.. 참 작았다.
알아봐둔 맛집을 다녀온 친구가 너무 불친절하다고 해서
다시 검색해서 찾아간 레스토랑 THE OLD INN
호텔과 함께하는 꽤 오래된 곳이었고 책에도 나와있던 곳이었다.
굴라쉬와 비슷한 느낌의 스프였는데 좀 짰다.
슈니첼은 웬지 오스트리아에서 먹을 듯 하여 메쉬포테이토를 곁들인 스테이크를 시켰다.
맛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전체적으로 간이 셌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새 여권을 무사히 발급하는데 성공했으니
이제 여행을 이어갈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생겼고
체코는 그만 다녀도 전혀 아쉽지 않을 것만 같았다.
가장 기대했던 오스트리아 일정의 시작인 할슈타트에 대한 기대를 품으며
조금 일찍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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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는 중에 패딩사이로 찬바람이 들어와 결국 목도리까지 구입했다.
생각해보니 이날이 젤 추웠던 거 같은데.. 겨우 9월 6일이었는데..-ㅁ-
까를교는 전날 투어로 구경했으니 저녁엔 까를교 전망대로 올라갔다가 프라하 야경을 보고 돌아갈 예정이었으므로.
이곳에서 보는 뷰가 프라하 책 소개 부분에 나와있던 그 광경, 까를교 전망대
가격은 90kc.
까를교를 지나 흐르고 있는 블타바강
세로로 찍으니 정말 길다
까를교 정면을 중심으로 왼쪽으론 이런 모습이
전망대를 한바퀴 돌면서 까를교를 조망했다.
뷰가 멋지긴 했지만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대서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다.T.T
아직 어두워지긴 시간이 좀 남아 내려와 몸을 조금 녹이기로했다.
프라하에서 유명한 굴뚝빵을 맛보기 위해
갓 구워낸 것을 바로바로 담아주는데 이것은 바로 '뜨레들로'
보기엔 약간 두꺼운 패스츄리 같은 모양새
겉면에 설탕이 입혀져있다.
초코시럽을 추가할수도 있었지만 누텔라를 바르는 것을 보고 기본을 시켰다.
맛은.. 근데 이게 왜 유명한 거지? 싶은...약간은 평범한 맛.
찬바람에 오들오들 떨어가며 밖에서 맛보았던
이제 어두워졌다.
프라하의 마지막 밤. 그리고 야경
많이 어두웠길래 감도를 잔뜩 올렸더니..노이즈가 흠..그래도 프라하 야경은 이때뿐이었으므로
이곳에서 보는 뷰가 젤 멋있다고 가이드분이 말씀했었는데 생각보다? 그리 밝지않은 조명과
너무 기대를 했나.. 그냥 좀더 화려한 야경을 생각했었는데
도시 전체가 그렇게 많은 조명을 쓰는 것 같지 않았다.
왜 프라하 야경이 유명한지 조금 갸우뚱해졌다.
갑자기 스페인에 세비아나 론다 야경이 그리워졌다. 그렇게나 밝고 멋졌는데..
천천히 걸어가는 길
이렇게 프라하가 평탄하게 끝나가나 싶었는데..
막상 거리로 들어와보니 더 밝아진 느낌이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숙소로 돌아간 시각은 대략 9시반
날씨도 춥고 그래서..그리 늦지 않게 갔건만.
호텔측에서 맡겨둔 키를 받기 위해 간단한 체크를 하고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다.
이번 여행의 시발점이었던 문제가 이렇게 시작된 것.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내 기억엔 분명 이 크로스가방에 넣었고 뺀 기억이 없는데..
일단 키를 받아 숙소로 가서 미친듯이 침대위를 찾고 또 찾았지만
잃어버렸다. 아니. 잃어버린게 아니라 소매치기 당한 것 같다.
여권케이스가 두툼해 겉보기엔 지갑처럼 보였을 수 있었다.
시계탑 전망대에서 그 인파를 뚫고 잠시 감상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을때 옆 크로스가방 지퍼가 열려있었는데
나는 내가 안닫은줄 알고 무심코 다시 잠궜던 기억을 떠올렸다.
차라리 돈을 가져가지..T.T
근데..지금 중요한건 잃어버린건지 소매치기 당한 건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여권이..여권이 없는 거다. 이건 어떻게..해결이 안되는 거였다.
지금껏 여행한 중에 실로 여권분실은 첨 당해보는 일이었고 그야말로 멘붕 그 자체..
첫날은 화장품 잃어버리고 오늘은 여권..근데 이건 나를 보호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그것이 없어진 거였다.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마침 전날 가이드분의 명함을 받은게 생각나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전화를 받으신 가이드분.. 여권분실 얘기를 했더니 대사관을 가야하는데 그전에 경찰서로 가서 폴리스리포트를 작성해야만 한단다.
그것을 가지고 대사관 가서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는 것
경찰서는 24시간 하니 지금이라도 가서 빨리 폴리스리포트를 받으라고 했다.
천만다행으로 여권 복사본을 가지고 간 것
그거라도 안가져갔으면 바로 여행 이틀째 귀국행..
걱정해주시는 가이드분 전화를 끊고 검색으로 경찰서 위치를 찾았다.
근데 여권사진은 없었으므로 새 여권을 만들기 위해 사진을 촬영해야만했는데
체코대사관 사이트를 찾아보니 즉석사진찍는 곳이 mustek역이라고 나와있었다. 그때 시각이 밤 11시..
바로 지하철을 탔다.
안델스역과 마찬가지로 굽이굽이 여러개의 출구가 있었는데 잘 살피지 않으면 출구가 안보이는 그런 형태
다닌 곳을 체크하면서 다녔지만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
창구앞에서 그 시각까지 있는 직원한테 물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영어를 못알아듣는다...아오!!
손짓으로 사진찍는 시늉을 내니 아래로 가서 위로 올라가라는 손짓을 한다.
또 계속 돌고 돌아 찾는데도...없어..안보인다.
사이트에 잘못 기재된건가? 즉석사진 찍는데가 과연 있는건가?
낼 체스키로 넘어가는 날인데 하필 이렇게.. 즉석포토 찾는데만 30분정도 헤맨 것 같다.
그렇게 찾다 결국 다 돌고 마지막 출구를 찾아갔는데 거기에 즉석사진 찍는 곳이 드디어 눈에 띄고.ㅠㅠ
그때 1차로 위기를 넘기고
그대로 촬영을 마치고 경찰서를 찾아갔다.
비까지 내리고 춥고...이런 고생이 따로 없었다. 왜 내가 이 머나먼 곳까지 와서 이런 고생을?
구글이 가리키는 곳까진 다 왔는데.. 24시간 한다면서 문이 굳게 닫혀있고 불이 꺼져있다. 두들기고 소리를 내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아..오늘 폴리스리포트 작성은 틀린것인가
아무래도 문 닫고 낼 와야할 것 같다고 얘기하고 있는 와중에 문 앞에 무심코 벨 비슷한게 있어 눌러봤더니
잠시후 안에서 무슨일로 왔냐고 물어본다.ㅠㅠ
여권 잃어버렸다고 얘기하니 윗층으로 올라오라고 한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오르자 안에서 여자 직원분이 옷을 주섬주섬 입고 우리를 맞이했다. 모양새가 잠들다 나온 듯한 분위기였다.
다짜고짜 여권 잃어버려서 왔다고 얘기하니..잠시 침착하라는 눈짓을 보낸다.
그리고 첫 질문이 여긴 어떻게 왔냐고한다.
아..그래도 영어를 하는 분이구나.ㅠㅠ
어떻게 왔긴..검색해서 왔지. 검색했다고 말하니까..끄덕끄덕..
잠깐 안에서 부스럭거리니 종이를 들고 가져온다. 이게 폴리스리포트구나..
몇가지 질문을 한다.
그 중에 언제쯤 잃어버린 것 같냐고 했을때 나는 시계탑에서 있었던 오후 2시경정도인 것 같다고 했더니
근데 왜 이제왔냐고 한다.-ㅁ- 그래서 잃어버린줄 몰랐다고 말했더니 끄덕..
복사본을 보여주니 그대로 가져가서 내가 사는 곳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기다리라고 하고 들어가신 직원분..
한 30~40분정도 걸린 것 같다.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각이었지만 그래도 그정도면 정말 빠른 처리를 해준 것 같다.
짧은 영어실력으로 충분치 못한 설명을 친구가 부연설명도 해주고..직원분께 당신은 우리의 신이란 말까지..
얼마나 긴박하고 조마조마했으면 그걸 손에 넣고 그런 얘기가 나왔었다.
그렇게 해서 작성된 폴리스리포트를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친구가 같이 고생해주고 걱정해줘서 미안했고. 고마웠다.
그래도 낼 아침 호텔에서 예약해둔 스튜던트 에이젼시를 타고 체스키로 넘어가야했기에
먼저 떠나기로 하고 나는 일찍 대사관에 가기로 했다.
운좋으면..오후에 만나겠지. 그렇게.. 낼 하루만에 여권을 발급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한 맘으로
여권을 잃어버리고.. 날씨는 춥고 심란하고 무서웠던 여행 둘째날.
이제 초반인데 다사다난한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 생기고
그렇게 숙소에서 프라하의 마지막 밤을 거의 잠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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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뷰
프라하 이튿날
우리가 묵었던 숙소 안델스호텔의 부페식당 모습
위치도 좋고 조식도 꽤 잘 나왔어서 괜찮았다.
어제 투어한 곳 중 빠져있었던 천문 시계탑 전망대에 올랐다.
입장료는 120kc.
프라하 중 가장 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는데
엘레베이터로 쉽게 오를 수 있어 더 좋았던.
가장 맘에 드는 사진 중 한 컷
프라하의 구시가지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지금껏, 여행내내 전망대는 참 많이 다녔는데
전망대 뷰 중 손꼽히는 곳이 아닐까
아치형으로 된 붉은 지붕들이 빼곡히 둘러쌓여있고
틴성당은 위에서 봐도 근사하네.
전망대 전체를 돌고 돌아도 멋져서 한참을 머물렀었다.
프라하를 왔다면 이 시계탑 전망대는 꼭 올라야할 곳
날씨만 좋았다면 더 예뻤을텐데.
눈앞에 이런 뷰가 펼쳐져있는데
이미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콧물이 흐를 정도로 바람은 세차게 불어댔고
프라하 이튿날은 굳은 날씨와 낮은 온도로 쌀쌀했었다.
이때 목감기가 시작되었지
갑자기 내려간 기온으로 얇은 옷만 준비해왔었기에
부랴부랴 숙소 근처에서 패딩을 사서 껴입었는데도
이날 날씨는 정말 추웠다.T.T
9월 초에 초겨울 날씨라니
시계탑 아래서도 한번 찍어보고
광장쪽으로 좀 걸었다.
쇼윈도에 있는 목각인형에 이끌려 들어가보았는데
하나 살법도 했지만 딱히 손에 가진 않고
점심이 되어 미리 찾아둔 맛집 첼니체(Kolkovna Celnice) 를 찾았다.
양도 푸짐하고 한국 사람들에게 꽤 유명한 곳
립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우와 이게 1인분이야
뼈에 어찌나 살이 많이 붙어있던지. 소스도 훌륭하고 사이드에 할라피뇨도 맛있고
프라하 음식점 중 젤 기억에 남는 곳.
코젤맥주포함 294kc. 가성비도 좋고 맛도 일품.
우리나라에서 이정도의 립을 먹으면 도대체 얼마였더라
어제 투어 중 다시 한번 프라하성을 가기 위해 이동했다.
열심히 찍고 눈으로 확인했던 비투스 성당
어제 차마 못챙긴 광각렌즈로 풀샷 도전도 하고
쉬엄쉬엄 다녔던 곳을 또 걸으며
오늘은 야경을 꼭 봐야지 다짐했었다.
추위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프라하의 마지막 날이니까
이때까지만 해도 별일 없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까를교를 향해 또다시 이동했다.
+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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