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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까봐 적어두는 바로 그저께 당한....-_- 어처구니 없었던 일.


점심을 먹고있던 12시 반경. 모르는 핸드폰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굉장히 낮고 단호한 40대 정도 남성의 목소리였다.

본인을 서울 중앙지검 지능 범죄 수사 1부 이원석 수사관이라고 얘기하면서

대뜸 통화가 가능하냐고 묻는다.

나는 갑자기 무슨일이시죠? 이렇게 물으니까 내 명의가 도용이 되어 사건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지선이란 국민은행에 부장으로 일했던 여자가 개인정보를 빼내어. 그러니까..그 개인정보가 나인 것이지.

내 이름으로 SC은행 통장 개설을 했고 중고나라에 돈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않는 수법으로 200명정도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했다.

갑자기 경기도 광명에 연고가 있는지를 물었고. 당연히 없다고 했는데..

그러면서 서울 중앙지검 지능 범죄 수사 1부 이원석 수사관을 직접 메모까지 하라고 시킨다.

분위기가 심각해지니까 같이 밥먹고있던 동료가 핸드폰 메모에 '보이스피싱 아니에요?'로 나에게 물어보았다.

조금 시끌벅적했는지 남자가 "주변이 시끄럽네요. 조금 조용한데서 통화할 수 있을까요?" 하길래

나는 "보이스피싱 아닌가해서요" 하니까 오히려 남자는 어이없다는 듯, "지금 이게 장난인 것 같나요?" 이러면서 위화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내가 사건에 연루되었고 피해자임을 입증하려면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 이지선이란 여자와 공범이 아니라는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녹취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혐의로 판정되기 전에는 친구, 가족 등 주변에 절대 알리지않아야 하며, 얘기를 하는 순간 공무집행방해이며 공범으로 의심을 살 수 있다고..


정말인지 이상했다. 그런데 심문하듯이 너무 목소리가 단호하고 조근조근 통화를 이어가는데 정말인지 큰일이 난 것만 같았다. 

정말 내 개인 신상이 이렇게까지 오픈된건가?

의심스럽지만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드는 순간. 남자는 내 계좌추적을 하기 위해 내 명의로 된 통장을 모두 말하라고 했다.

불법자금을 감시해야한다면서 주거래 은행이 몇개이고, 통장 개설은 구체적으로 몇개가 되어있고. 주식이나 펀드, 보험은 어디에 가입이 되어있는지

낱낱히 물어보는 것이었다. 잘 기억이 안난다고 하니까 통화를 내리고 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면서.

그때 도대체 이런건 왜 물어보시죠? 라고 따졌어야 했는데..

그 말투와 경직된 분위기때문에 일단 액수가 어느정도까지 있다. 정도까지는 말을 했지만

계좌번호라던가 통장 비번 같은 중요한 정보는 물어보지 않았다.

남자는 2시에서 3시사이에 혐의가 없으면 입증될 거라며 다시 확인 전화를 할테니 전화를 꼭 받으라고 하면서 끊었다.

그렇게 통화한 시간이 무려 25분...


그때까지도 일단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었기에 이게 보이스피싱인지 긴가민가했는데

같이 있던 동료가 자기 동생이 똑같은 경험을 했다며 얘기를 해주는 거다.

심지어 동료 동생은 그 남자가 나오라는 곳에 가서 접선까지 했고 얼마의 금액 피해를 입었다며..

아무래도 신고를 하는게 좋겠다고나 하는 거다.

그제서야 당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바로 서울 중앙지검 이라고만 검색을 해봤더니..관련 포스트가 엄청 많이 올라와 있었고

내용도 거의 비슷했다. SC은행도 있었고 전혀 다른 지역을 물어보는 것과 얼마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물어봤다는 내용들.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진정이 되지 않아 112로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제가 방금 전 이상한 전화를 받았는데요"

그러자 "혹시 서울 중앙지검 어쩌고 하는 전화 받으셨나요?"

아, 이게 엄청 흔한 일이구나. "네. 비슷해요"  그러자 경찰이 "그거 100프로 보이스피싱입니다. 요즘 되게 흔하게 발생하고 있어요.

대포 통장 만들었다고 하지 않던가요. 거의 개콘 수준입니다. 중앙지검은 절대로 개인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보이스피싱지킴이란 사이트에 가서 관련 사실을 신고를 해두란다. 녹음된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

그리고 금융감독원에게도 전화를 해서 일단은 얘기를 해두는게 좋겠다고..

절대로 모르는 전화를 받지 말라고 한다. 전화를 받는 것 자체가 보이스피싱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갑자기 한달전쯤 해지된 통장을 자르지 않고 분리수거에 버린 게 기억이 났다. 정말 그것을 주워서 이런 짓을 한 건지 


그날 정말로 2시반 넘어서 모르는 전화로 몇통의 전화가 왔었는데 받지 않았고 바로 차단을 해버렸다.

이제 그냥 내 신상정보를 묻는 전화를 혹시나 받게 된다면 바로 끊어버리거나 아예 모르는 번호는 받지 말아야겠다는=.=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이 나한테까지 오다니.. 자꾸만 그 남자의 목소리가 잊혀지지가 않네; 


검색유입으로 혹시 이 포스트를 본 분들이 있다면 절대로 저처럼 당하지 마시고 바로 전화를 끊거나 신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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