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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작성이 한달이 넘었네.. 요즘 넘 피곤해서-_- 빨리 올려야하는데 자꾸 밀린다.
이날은 스타방게르에서 오따로 가는 날이었다.
노르웨이에 도착하자마자 연이어서 쉐락,프케 트레킹을 해서 조금 지쳐 있는 상황.
마지막 남은 트롤퉁가 트레킹을 하려면 오따(odda)라는 마을로 이동해야만 한다.
스타방게르에서 오따로 이동하려면 버스를 두번 갈아타야 하는데
스타방게르 버스터미널(Stavanger sentrum Byterminalen) 에서 400번 버스 타고
Aksdal Terminal 도착하면
바로 이어서 180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악스달 버스정류장에서 찍은 사진
Aksdal Terminal 에서 Seljestad vektstasjon 도착
마지막으로 862번 타고 Seljestad vektstasjon 에서 오따(Odda busstasjon)로 도착하게 되는.
이동만 5시간 35분이 걸렸다.
스타방게르에서 오따로 가는 버스 사이트는 https://www.nor-way.no/en-US
이동하는 도시에 따라 각 버스 회사들이 다르다보니 사이트 경로도 조금씩 달라져서 루트 정할때 많은 사이트를 검색해야 했었다.
그렇지만 버스시간을 잘 몰라도 각 버스터미널에 이동하는 버스시간표가 대부분 잘 붙여져있다.
아래 사진 같이.
그렇게 오따에 도착했다.
오따는 단지 트롤퉁가 트레킹을 하기 위해 거쳐가는 마을로만 인식되었는데
웬지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숙소는 트롤퉁가 호텔 (Trolltunga Hotel)
호텔이라고 써있지만 호스텔과 다름없다.
대부분 7~8월에 트레킹을 하기 때문에 이 숙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예약이 타이트하게 이뤄지는데
우리가 예약한 방은 방 하나에 2층 침대 2개면 꽉 차버리는; 공간은 매우 좁고 불편했지만
린넨 상태도 좋고 화장실도 공용이었지만 상태는 깨끗했다.
다만 이 숙소의 단점 하나
오따 버스터미널에서 꽤 멀다는 것.
다시 생각하면 체크아웃 할때도 또다시 터미널까지 이동해야 하는 셈이다.
이날 4명이서 택시를 부르면 140nok. 인당 5천원 정도면 갈 수 있었는데
비용 아낀다고 그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이동한 것이다.
일행들의 결정으로 그렇게 진행되었지만
오르막길이라 가는 내내 힘들었는데.. 다시가면 당연히 타고 갈듯
그렇게 매일 매일 몇킬로씩 걷는 건 기본이었다.
간단히 숙소 체크인을 하고
이미 5시가 넘은 시각이었지만 오따를 둘러볼 여유는 이날밖에 없었기에
부지런히 나와봤다.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마트로 가려면 다시
오따 버스터미널 근처로 가야 했다.
숙소주변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으므로
오아. 여기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네.
별로 기대 안한 곳인데 생각보다 여유가 느껴지는 마을이었다.
마트에서 저녁으로 요기할 간단한 음식들을 구입하고
다음날 길고 긴 트레킹 여정에 지치지 않을 먹을 것들도 구입한다.
생전 하루 20킬로 이상 걸어본 경험조차 1도 없는데..
태어나서 이런 극기 훈련 같은 레이스를 해보는구나.
호수쪽으로 가본다.
근처 자리를 잡고 마트에서 산 햄버거와 음료를 먹었다.
패티가 어묵이 들었는지..무슨 맛인지 모르는 정체 불명의 맛
그냥 배고파서 먹는다...맛은 그닥이지만 기운차려야 하니까 그런 심정으로
머 거의 매일 이런 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고 보면 된다. 덕분에 비용은 절약이 되었지만
그렇게 아끼고 또 아꼈던 기억
산과 산을 끼고 곳곳에 집들이 보이는데 첨 인상은 스위스 체르마트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백야라 날이 밝아보이지만 이때 이미 오후 6시가 넘었을 듯
호수를 보면서 잠시 풍경을 쳐다봤다.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후 플롬이란 마을도 들렸는데 개인적으로 오따가 더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로 이동한다.
다음날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날이었으므로 무리하면 안되었다.
사람도 별로 없고 차도 근근히 지나가는 작은 마을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
우리 앞으로 같은 숙소를 향해 가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 사람들도 트레킹을 위해 왔겠지?
그렇게 오따로 이동한 첫날을 마무리 했다.
이제 낼 3대 트레킹의 꽃이라고 하는 트롤퉁가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때가 10시쯤 이었는데..날이 밝아도 너무 밝아..
안대를 가져오지 않은게 후회될 만큼 너무나도 밝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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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방게르 삼일차. 마지막 날이었다.
여행 첫날부터 극한 극기훈련이라니.
전날 쉐락볼튼 트레킹의 여파로 허벅지는 이미 욱신욱신..
타박스겔 연고와 휴족시간을 열심히 바르고 붙이고 잔 덕분에 그래도 걸을 만한 정도는 됬다(..)(..)
절뚝거리면서 또 오전에 부지런히 나와야했다.
이날은 프레이케스톨렌 트레킹 하는 날이었기 때문!
일단 프레이케스톨렌을 가기 위해선 Tau로 가는 페리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하는데
페리터미널 앞에 가니 이렇게 대놓고 왕복티켓을 판다.
분명히 블로그에서 각각 구입하면 더 싸다고 해서..물어봤더니 이렇게 가는 방법 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사람들 모두가 이 티켓을 사고 있었기에 우리도 그냥 구입
페리+버스 왕복 티켓 값은 350nok 였다. 5만 2천원쯤
쉐락부터 이미 교통비는 그렇게 매일 넘치고 있었는데-_-
노르웨이에서 교통편 알아보면서 좀 신기했던 부분이다.
페리안에 자동차를 싣고 이동하는 카페리라고 하는 이것.
대부분 규모도 정말 크고 그래서 몇십대의 승용차나 대형버스도 한꺼번에 싣고 이동이 가능하다.
200개가 넘는 호수가 있는 노르웨이의 교통 수단으로 페리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
그렇게 첫 페리에 올랐다.
페리 안에서 45분정도 소요된다.
간단한 끼니를 떼울 수 있어서 빵이나 핫도그와 음료를 판다.
길다란 소세지 위에 베이컨이 말려있는 핫도그.
소스는 원하는 맛으로 뿌려먹을 수 있는데 맛있다+_+
52nok. 7천원 정도
아침을 먹었지만 냄새에 못이겨 첫 핫도그를 먹었는데..이후 페리를 탈때마다 사먹은 듯ㅋㅋ
우리를 이동해줄 버스가 왔다. 페리에서 내리면 이렇게 버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근데 그 정보가 맞았다. 전날 쉐락에서 만난 혼자 여행하는 동행분을 만나 같이 조인했는데
그 친구는 왕복티켓을 구입하지 않고 페리에서 직접 카드로 결제했었고 (편도 52nok)
프레이케스톨렌으로 가는 이 버스 외에 녹색으로 된 버스도 있고 여러대가 있었다. 왕복 180nok.
버스안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되었기에 각각 사는게 더 쌌다.
페리 왕복 104nok+ 버스 왕복 180nok 합쳐도 우리가 산 350nok보단 저렴해짐-_-
보통 통합 요금이 더 싼데.. 당최 이해를 할 수 없지만 알고도 그렇게 삼ㅠㅠ
저 버스가 호객행위에 힘입어 프레이케스톨렌으로 가는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긴 했다.
결론은 아무 버스나 페리를 타고 현장 결제해도 된다는 사실
버스는 30분정도 그렇게 달려서
드디어 프레이케스톨렌에 도착
어제의 더럽게 안좋은 날씨를 희생하고 얻은 날인데
다행히 날씨가 나쁘지 않다. 막 화창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 해가 보이는 기상예보
워낙 시시각각 변하는 곳이었기에 조금이라도 맑아지길 바라면서
트레킹을 시작했다.
간판도 아름답고나
초반은 그냥 근처 낮은 산 걷는 느낌으로
서서히 걷다보니
피오르드가 살짝씩 보이기도 하고
프레이케스톨렌과 쉐락볼튼의 차이점은
여긴 계단이 많다는 것이다.
트레킹 준비한다고 급하게 두번 청계산을 올랐는데 딱 그런 느낌으로
급격한 돌계단이 있는데 이런 코스가 두번 있다.
숨은 차지만 조금씩 쉬어가면 오를순 있는 정도
첫 숨찬 계단을 오르면 이렇게 주변이 아름다운 길도 나오고
도착지점에 얼마 남았다고 표지판도 보인다.
이곳은 주변도 둘러보고 산책하는 느낌도 있고 나쁘지 않았다.
3대 트레킹 중 사실 젤 먼저 꽂힌 곳인데 역시 괜찮네
스타방게르에 오는 관광객들은 무조건 오른다고 보면 된다.
숨찬 계단이 또 나온다.
여기도 만만하진 않아.. 길이 그래도 쉐락보단 잘 만들어져있다.
아니 날씨가 좋아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수도
일단 쇠줄은 없었으니까^^
암벽등반은 아닌 정말 등산코스라고 할 수 있다.
여기도 한번 힘들어서 쉬어갔던 것 같은데
역시 급격한 경사 부분은 어디든 쉽지 않다-_-
1.8킬로가 남았다고 보여주는 이정표
확실히 이곳 코스는 가족단위, 아이들과 오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었고
백야인 탓에 우리가 하산할때 쯤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렇게 주변 좀 둘러보고 걸었음 얼마나 좋아
쉐락볼튼은 생각할 수록 아쉽다. 뭘 본게 없어..
프케는 가장 좋았던 것이 하산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
버스가 더 있어서 좀 늦장부려도 되는 점이 가장 좋았다.
가장 짧게 걸리는 코스기도 하니까
넓적한 바위들과 흐르는 가느다란 물 사이를 가로지르면서
갑자기 어두워진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서둘러서 계속 걷고 걷다보니
뭔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헙..저게 그..피오르드 그거 맞는건가?
뤼세피오르드(Lysefjord) 그거 맞다.
쉐락에서 그렇게 보고 싶었던 피오르드를 이제서야...
사실 사진으로만 보고 갔지 이날 처음 제대로 피오르드를 본 것이다.
그것도 가장 멀리까지보이는
여기서부터는 프레이케스톨렌 정상까지 쭉 걸어서 오를 수 있는데
그 길이 모두 피오르드를 담고 있어서 이렇게 아래 장관을 보면서 다닐 수 있다.
구름이 잔뜩 껴있는데...하.. 언제쯤 맑아지려나?
그래도 비 안오는 거에 감사하면서
첫 피오르드 감상에 계속 사진을 찍었던 듯
흐렸지만 너무 가슴벅찼다.
저렇게 멀리까지 뻗어있다니
정말 너무 아름다운 모습ㅠㅠ
가다가 이렇게 틈새가 보이는 부분을 발견했는데
세로로 찍으니 정말 좁은 틈으로 피오르드가 보이고
건널때 살짝 무서운 느낌도 들고
드디어~~ 도착
아...저 장면...얼마나 많이 봤는데 진짜로 있구나
물과 기온의 합작품으로 이 바위가 생성됬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평평한 바위모양이 설교단 같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 펄핏락(Pulpit rock)
25x25m의 크기면 정말 큰 바위다.
사실 옆에서 보면 이런 사이즈가 체감이 안되는데
일단 이 유명한 절벽 좀 감상해보고ㅋㅋ
저렇게 잘려진 단면의 끝이 더 날카롭게 느껴져서 그런지
실제로 보면 더 아찔하다.
펄핏락도 그런데 아래 피오르드도 놓칠 수 없는 모습
너도 나도 저 끝에 다리를 걸쳐서 사진을 찍는다.
그야 말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곳.
얼마나 아찔하고 위험한 부분인가. 근데 체감적으로 여긴..그렇게! 무섭진 않다.
앉으면 아래쪽이 잘 보이지 않기때문에 조금만 조심하면 찍을 수 있다.
역시 쉐락볼튼보다는 뭐.ㅋㅋ 할만한 수준이야
일단 인생지에 왔으니 구글 사진 비슷하게 촬영해보고
뭔가 더 아래쪽으로 찍어보고 싶었는데 각도가...분명히 드론을 썼을 거야
사람들이 계속 드나들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바짝 붙어서 걸어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왼편 피오르드 방향은.. 더 가까이 갈 수가 없어ㅠㅠ
3대 트레킹에 쉐락볼튼 뷰는 보지 못했지만
뤼세 피오르드는 트롤보단 프케가 더 멀리까지 보였던 것 같다.
방향은 프케는 왼쪽에서 오른쪽, 트롤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나가는 모습으로
자, 이제 나도 도전!
여행와서 찍는 내 사진은 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배경에 내가 '속한' 게 중요한 것이다.ㅋㅋ
그만큼 난 어디엔가에만 남겨있기만 하면 되고 일단 풍경이 중요!
프케는 펄핏락에 사진을 찍는 맞은 편에서 찍을 수 있다.
용기를 내서 다리를 걸쳐봤다.
이럴땐 동행이 참 좋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그자리에서 확인도 가능하니~
다들 고마웠어요
이제 네모난 펄핏락을 보기 위해 좀더 올라와봤다.
생각보다 여기 오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올라오는 것은 얼마 안걸리지만 이 높이 또한 아찔하다.
탑뷰는 이곳 여행을 결정했을 때부터 누누히 봐왔던 뷰였는데.
틈새의 물이 얼어붙으면서 압력을 가해 윗부분의 산을 날려버렸다고 한다.
어쩜 이렇게 딱 칼로 자르듯 네모나게 잘려질 수가 있었을까
펄핏락과 뤼세피오르드를 모두 담아 봤다.
정말 장관이다.
점차 날이 다시 맑아지면서
피오르드 빛깔도 푸르스름 해지기 시작한다.
우와!!!
이 뷰는 정말 최고다.
프레이케스톨렌은 왕복 4시간. 600미터가 조금 넘는 높이로
정말 다양한 각도에서 아낌없이 많은 걸 보여주었다.
다른 트레킹도 그랬으면 참 좋았을텐데.
정말 대박
딱 노르웨이 7~8월에만 누릴 수 있는 푸르름과 적당한 날씨가 만난 그림같은 풍경이다.
다시 날씨가 맑아지니 다들 또 흥분
아까의 흐린 하늘만 두고 가기 아깝다며 또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햇볕을 받으니 더 또렷하게 보이는 느낌이다.
그래서 내가 건진 이 날의 가장 선명한 사진.
좀더 가까이 가서 아래에서 위로 찍었어도 더 길게 나왔을 것 같지만..
이정도의 각도도 만족!
스타방게르에서 쉐락볼튼과 프레이케스톨렌 트레킹 둘 중 하나만 가야한다면
쉐락에서의 뤼세를 못봐서 그런 걸 수도 있으나
최소한의 노력 대비 많은걸 아낌없이 내주는 프레이케스톨렌을 훨씬 더 쳐주고 싶네요.
비오는 쉐락볼튼 트레킹은 정말 최악이었기에
평소 운동 하시는 분들이나 계단 오르기 어렵지않게 잘 하시는 분들
허벅지 운동 해도 무리없는 분들
은 쉐락볼튼 반드시 맑은 날에 도전하세요
비오는 날은 절대로..그냥 저처럼 계란바위 하나보고 와야합니다.
프레이케스톨렌은 흐려도 펄핏락에서도 볼 수 있으니 좀더 나을 것 같네요+_+
+
마지막으로 짧은 영상 추가
이제 길고 긴 포스팅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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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방게르 이틀째.
스타방게르에 있는 이틀에 하루는 쉐락볼튼, 하루는 프레이케스톨렌 트레킹이 예정에 있었다.
둘 중 하나는 비오는 날로 뷰는 포기했어야했었다.
이 날은 비오는 것이 명백했기에 프레이케스톨렌 이후 오따로 넘어가려면 좀 쉬는게 좋겠다 생각해서
첫 날 일정을 바로 쉐락볼튼으로 잡은 것
숙소에서 BYTERMINALEN에 가면 (BYTERMINALEN 는 노르웨이어로 버스터미널이란 뜻)
이렇게 쉐락볼튼 버스 번호 표지판이 보인다.
버스 티켓은 미리 예약하면 590nok. 당일 사면 650nok.
전날 인포에서 구매해서 갔었다. 후덜덜한 버스비 시작은 이때부터-_-
버스는 오전 8시쯤 출발하여 정확히 3시간 반정도 걸렸다.
도착하니 오전 11시 반.
내리려 하는데 비가 정말 많이 온다. 하...큰일났네
버스아저씨가 마이크에 대고 신신 당부를 한다.
오후 5시 15분까지 반드시 와야한다는 것
절대로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
문제는 이 버스는 스타방게르에서 3시간 반이나 걸린 버스라
갈땐 방법이 없다. 무조건 하산 시간에 맞춰야 한다!
이 점 때문에 등산할때 신경쓰여서 가장 힘들었음 ㅠㅠ
비가 오는게 너무나 명확했으므로
유일하게 전 일정에서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았다.
아이폰으로만 찍었는데..
그런데..
아이폰으로도 찍을 수 없을 만큼 비가 온다.
방수자켓에 방수 등산화를 신고 위에 우비까지 입었건만..
망했네
몇장 없는 쉐락볼튼 사진
같이 간 동행분들 뒷모습
딱 저랬다. 앞에 안개가 잔뜩 껴있고 잘 보이지도 않고
비바람은 계속 불어대고
날씨는 춥고..ㅠㅠ 개고생 시작
그렇다.
쉐락볼튼은 저렇게 바로 입구부터 쇠줄이 나온다.
암것도 모르고 이거 뭐야 하고 잡고 오르기 시작..
그야말로 암벽등반
장갑을 가지고 갔는데
비가 오니 비에 다 젖고 손까지 붓기 시작했다.
초반 1km 겨우 미친듯이 죽을듯이 올랐는데
동행 분이 여기서 돌아갈거면 가는게 좋겠다고.
이제 이런 고비를 세번 더 넘어야한단다. 하...
근데 1km나 왔는데 다시 돌아가긴 더 싫었다. 오기가 나기 시작했다.
앞에 저런 빨간 T 자를 따라가면 되는데
안개가 하도 많이 껴서 나중엔 잘 보이지도 않았다.
동행들도 하산할 생각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트레킹을 한 탓에
난 계속 뒤쳐졌다.
정말인지..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따라가려면 미끌거리고 질척거리고 춥고..ㅠ
여행 첫날부터 이 무슨 고생질이야.
가기 전부터 갈까말까 고민했었는데 급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날씨는 겁나 춥고...
결국 난 혼자가 됬다.
앞에 일행이 보이지도 않았다.
차라리 혼자가 맘이 편했다. 근데 문제는 일행을 잃어버려도 가는 길을 알아야하는데
앞이 뿌옇게 되서 잘 안보인다는 것
이런 속도로 트레킹해도 도착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겁이 나기 시작했다.
경사 이게 몇도니...
체감 70도쯤 되는 것 같다. 정말 몸을 뒤로 젖혀서 올라간 것 같으니까
저런 쇠줄이 나오면 바로 급경사가 나온다고 보면 된다.
줄을 잡고 올라갈 수 있다고 좋아할게 아니었다. 그만큼 길이 험하다는 이야기
계속적으로 쇠줄이 나와서 정말 힘들었음..
사진이 별로 없다.
너무 힘들어서 사진 찍을 겨를이 없다고 하는게 맞을 것이다.
사진 찍을 생각이 났다면 그나마 다닐만 한 건데..쉐락볼튼 오를땐 정말 그런 생각이 들 여력이 안됬다.
그저 오르고 또 오를 뿐이었다.
그럼에도 등산화가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설명 안해도 당연한 일!
앞에 일반 운동화 신은 외국인 커플 중 여자 분이 울면서 넘어지고 하는 모습도 자주 봤다.
드디어 계란바위 앞에 도착했다.
이게 1시반~ 2시정도 되었을 거다.
도착하니 일행들이 이미 도착해있었는데 그나마 안개가 걷혀서 또 사진찍으러 간다고 한다.
원래 아래 뤼세피오르드가 파랗게 나와야하는데..
정말 혐오하는 구글에 나오는 그 하얀 하늘에 계란바위 하나 그 사진을 찍고야 말았네
바위 사진 하나 보려고 이 고생을 했는지..너무 허무한 순간
다들 저 바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데
비가 와서 엄청 미끌거리고...도무지 서있을 엄두가 안나더라
저기 위에 건너간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 그 자체
생각보다 바위가 작고 가운데가 둥그스름해서 자칫하면 그냥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계속 사고가 나고 있다.
아래는 피오르드가 아닌 그냥 하얀 안개 뿐
그래도 무려 900m가 넘는 높이라는 거
트롤퉁가보다 훨씬 더 무서웠어
가까스로 기어서 건너가는 상황
맞은 편에서 동행분들이 사진을 찍어줬다.
다시하라면...역시 못할 것 같아
여기 오른 기억보다 아래 가려진 피오르드를 못본게 더 아쉽다.
사진 화질이 안좋은게 아니라
이렇게 앞이 뿌옇게 안개가 껴있었다는 것
사진 찍을 맛 1도 안나는 그런 날씨
머리는 물에 다 젖어 떡이 되버리고
옷도 젖고
정말 몰골이 말이 아니지만..그래도 올랐다는 그 하나만을 남기기 위해 인증샷
정말 다신 못할 경험이다.
점심도 못먹은채 부리나케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이 솔직히 더 힘들었다.. 트롤퉁가보다 더.더.더
사실 쉐락볼튼 트레킹을 할만하다는 사람도 있을 거지만..
장대비 쏟아지는 쉐락볼튼 트레킹? 여기에 비교할 바는 안될 것 같다.
트롤퉁가도 힘은 들지만 워낙 코스가 길어서 지치는 거지 단시간에 많은 허벅지에 힘을 들이는
쉐락볼튼이 훨씬 난이도는 상이란 생각이 든다.
이 길이 맞는 것 같으면서도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고 앞은 보이지 않는 이 막막함..
트레킹은 절대로 혼자 하면 안될 거 같다.
하산할때 하도 어렵게 내려가니 노르웨이 현지 커플분들이 혼자 왔냐면서
가방도 부축해주고 물도 마시라고 해주고..이렇게 다니면 위험하다면서 어찌나 도움을 많이 줬던지..
나중에 일행들 만났을때 여기서 혼자 다니게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줬다.
어쩔수 없었을 것이다. 5시 15분 하산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다행히 점심도 거르고 내려와서 4시 반쯤 내려왔지만
언제 내려갈지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누굴 도울 처지가 안되었을 거고 나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그만큼 하산 시간이 정해진 트레킹은 넘나 촉박한 것..
날씨가 맑았다 하더라도 주변을 여유롭게 구경하면서 올라갈 상황은 아닌 곳임은 분명했다.
총 사진찍는 시간 포함 5시간만에 트레킹을 마쳤지만
우리는 첫날부터 이런 엄청난 고생을 했어서
그날도 그 담날도 모였다하면 비오는 쉐락볼튼 트레킹 이야기를 했다.
쉐락볼튼 트레킹을 앞둔 분들에게
고어텍스 등산화는 무조건 필수고요,
등산 장갑도 꼭 필요합니다. 여기는 스틱보다 장갑이 필요합니다. 방수면 더 좋아요.
(전 방수가 아니어서 나중에 손이 퉁퉁 불어있었어요)
이렇게 비올때를 대비해서 고어텍스 자켓도 필요합니다.
그나마 자켓으로 몸이 홀딱 젖진 않았거든요
하산이 더 힘들기때문에 되도록 올라갈땐 좀더 빨리 갈 것을 추천합니다.
다시는 평생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네요.
3대 트레킹에 관한 글은 트롤퉁가 포스팅 이후 비교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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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드디어 22일 간의 북유럽 여행을 떠나는 날이 밝았다. 허나 상황이 좋지 않았다.
4일째 장염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엄마가 갑자기 응급실에 가셨다는 소식.
이미 모든 예약과 떠날 준비를 마쳤던 터라 오고가는 시간으로 차마 병원엔 가지 못했고. 컨디션도 좋지 않으니 여행이 무슨 짐처럼 다가왔다.
패키지였으면 아마 취소했을거야.-_-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지셨지만.
언니한테 그렇게 엄마를 부탁하고 무거운 맘으로 비행기에 올랐었다.
스타방게르에 도착하기 위해 경유한 곳은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은 중앙에 큰 시계.
첨엔 사람이 안에서 시계를 닦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시계 바늘을 그리고 지우는 과정으로 시간이 지나는 걸 보여주는 것이었다.
영상을 미리 촬영해서 보여주는 거였는데. 네덜란드 디자이너 마하텐 바스가 설치한 것으로 12시간 동안 그렸다고 한다.
신기신기 +_+
그렇게 암스테르담을 경유해서 드디어 스타방게르에 도착.
자정 12시 좀 넘어 출발해서 숙소에 도착하니 오전 12시쯤.
숙소는 아파트 형식이었는데 네명이서 사용하기엔 공간은 괜찮은 편이었다.
도착해서 젤 먼저 놀란 건 역시나 날씨. 기온이었다.
북유럽 날씨에 대비해서 대부분 긴팔로 짐을 쌌는데도 불구하고.. 이게 정녕 7월 날씨가 맞나.
버스를 타고 내렸는데 입김이 났다. 아..추워
짐을 대략 풀고 스타방게르 주변을 돌아다녀보기로 한다.
스타방게르는 노르웨이 남서부쪽에 위치한 작은 항구 도시
둘러보니 정말 작은 느낌
날씨는 흐렸고 항구가 닿아 있어서 더 서늘했다.
비슷할 줄 알았는데 북유럽이라 그런지 또 다른 느낌이 났다.
아 이제 노르웨이에 온게 실감이 나는구나.
노르웨이 일정은 총 2주
그 중 스타방게르에 3일 있으면서 계획한 일정은
스타방게르 도착 --- 첫날 시내 둘러보기 --- 쉐락볼튼 트레킹 1일 --- 프레이케스톨렌 트레킹 1일
스타방게르에서 3박을 하면서 쉐락볼튼 트레킹을 하기 위해 버스표를 예약해야 했었다.
사실 3대 트레킹을 다 할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3대 트레킹이란?
쉐락볼튼, 프레이케스톨렌, 트롤퉁가를 3대 트레킹이라고 한다.
노르웨이엔 수많은 트레킹 코스가 있지만 이 세가지 코스가 가장 유명하다.
처음 노르웨이 여행을 계획했을때 프레이케스톨렌 트레킹과 로포텐만을 위해 결심했었는데..
3대 트레킹 비교글은 따로 포스팅을 할 계획.
쉐락볼튼을 가기 위해선 미리 표를 예약하는 것이 좋다.
버스에서 구매를 해도 되는데 하루 전에라도 예약하면 590nok
당일날 사면 650nok
버스비로도 체감되는 노르웨이 물가.
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버스비가 그렇게 많이 들 줄 생각못했는데..
인터넷으로도 예약은 가능하다.
http://fjords.tide.no/Hikingtour-Kjerag
인포에서 예약이 가능해서 표를 구매했다.
이런 큰 돈을 주고 안 가긴 뭣한 상황이 되어버렸네.
골목으로 들어왔다.
비가 조금씩 내리던 상황
트롤모형의 인형
이 인형은 정말 노르웨이 있는 어딜가나 내내 본 듯
노르웨이의 상징이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모두 십자의 모양은 같고 컬러만 다르다.
노르웨이 국기도 여행하면서 많이 본듯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람들이 조금 북적거리는 거리로 들어와보니
상점들이 줄지어 양쪽에 늘어져 있다.
유럽을 다니면서 자주 보게 되는 자전거
분위기 있다.
알록달록한 컬러들
참 자주 보는 트롤..ㅋㅋ
이쯤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기로 한다.
밖에서도 북적거리는 가게 발견
구글에서도 평점 4점이 넘는 곳이었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알록달록한 가게, 근처 자전거들 보이면 여기가 맞음!
스타방게르는 따로 맛집을 알아보지 않았다. 어짜피 물가가 비싸서 뭘 사먹을 생각도 하진 않았지만.
사람들 모습에 반해 막연히 들어가본다.
직접 구워서 판매하는 초코가 들어간 데니쉬롤을 선택.
커피는.. 한잔 구입하면 리필이 가능했는데 프리인줄 알고 그냥 담아옴..ㅋㅋ
사람이 많아서 체크도 하지않았다. 결론..공짜로 먹음
저 데니쉬롤 하나에 5천원정도.
근데 너무 맛있었다.
이후 노르웨이에 있으면서 지겹게 먹은 마트 데니쉬롤 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맛
연어가 유명해서 이렇게 연어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많이 판다.
생선을 안먹기에 그냥 구경만 하는 안타까움.
모두 직접 구운 빵을 판매했는데 냄새만 해도 엄청 맛있어보였다.
스타방게르에서는 이곳에서 먹은 데니쉬롤이 첨이자 마지막으로 사먹은 거였음.
경비를 아끼기 위해 싸온 라면과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었다.
버스표를 구입했음에도 전날까지 끌리지 않았던 쉐락볼튼 트레킹.
다음날 비가 하루종일 내린다는 불길한 정보를 뒤로
밤 12시가 넘어도 대낮 같은 백야에 시차 적응도 안돼서 자는 둥 마는 둥
그렇게 여행 첫 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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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0 ~ 170801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3개국 여행을 다녀왔다.
사진은 이 여행의 목적이었던 로포텐제도의 레이네마을
다행히 로포텐에 있던 내내 날씨가 좋아서 너무 좋았던 기억..
다녀와서 동료분들이 어땠냐고 물어보는데 첫 마디가 좋았어요 는 잘 안나오더라ㅋ
솔직히.. 이번 여행은 단지 재밌었다고, 즐거웠다고 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예상보다 더 빡센 일정에 고생했고 죽을 듯이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노르웨이 2주를 보내고 보되에서 코펜하겐으로 넘어가 스톡홀름으로 마무리하는 22일간의 일정
10일 인천출발, 스타방게르 도착
11일 쉐락볼튼 트레킹
12일 프레이케스톨렌 트레킹
13일 오따
14일 트롤퉁가 트레킹
15일 베르겐
16일 베르겐
17일 플롬
18일 헬레쉴트
19일 온달스네스
20일 올레순
21일 보되에서 로포텐 이동
22일 로포텐
23일 로포텐
24일 보되에서 코펜하겐 이동
25일 코펜하겐 시내
26일 코펜하겐 루이지아나 미술관, 프레데릭스보르 성
27일 코펜하겐 레고랜드
28일 스톡홀름 이동
29일 스톡홀름 시내
30일 스톡홀름 바사흐, 스칸센
31일 스톡홀름 구스타브스베리 아울렛
1일 스톡홀름 아웃
2일 인천 도착
코펜하겐과 스톡홀름은 다른 유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구석구석 누비면서 후회없는 여행을 했다.
근데 노르웨이는 준비할 것도 많고 어떻게 일정을 짜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잊어버리기 전에 적어두는 몇가지.
일단 노르웨이 여행을 계획한다면 일주일 정도가 좋은 것 같다. 물론 로포텐 일정을 넣으면 당연 늘어날 수 밖에 없겠지만.
가장 큰 이유가 물가 때문인데 위 일정을 보면 알겠지만 스타방게르, 베르겐, 로포텐을 제외하곤 거의 매일 이동이 있었다.
몇개의 도시에만 머문다면 상관이없지만 이동 = 돈이 된다.
노르웨이의 모든 걸 보겠단 계획으로 일정이 쪼개졌지만 버스비가 매일매일 적게는 2만5천~ 많게는 8만원 넘게 나갔다.
숙소를 저렴하게 했고 음식도 거의 사먹지않고 싸간 걸로 해결했어도 교통비때문에 줄줄 샜다.
경비를 줄이고자 한다면 이동을 최소화하는게 좋을 듯.
혼자보다는 여럿이 좋다. 트레킹 할때 길을 잘못 들어서거나 포기할 만한 위험천만한 일이 많았는데 동행분들이 있어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되었었다.
그냥 도시간 여행만 하면 모르겠지만 트레킹을 할 계획이라면 동행을 구하는게 여러모로 좋다.
또 그룹할인이 있었는데 이건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듯.. 버스비를 낼때 기사분께 한꺼번에 한명이 계산하는 걸로 하고 할인되냐고 물어보면
20~30%는 할인이 되었다. 혼자 여행했으면 더 많은 지출이 되었겠지.
트레킹 할때 장비는 필수다. 특히 고어텍스 등산화는 그냥 무조건 준비해야한다. 쉐락볼튼, 트롤퉁가 하산할때 접지력 좋은 등산화는 훨씬 힘을 덜 들이게 해주었다.
그럼에도 정말 힘들었다. 하물며 이걸 일반 운동화를 신었을 경우 어땠을까? 비오는 쉐락볼튼 하산할때 앞에서 여러 외국인이 계속 넘어지고 엎어지는 모습을 봤다.
장갑도 필요하다. 비가 언제 올지 모르니 방수면 더 좋다. 양손이 자유로울 수 있는 우비와 고어텍스 기능이 있는 자켓도 정말 도움되었다.
비가 오던 안오던 등산 시작할땐 땀이 나지만 평지 걸을땐 바로 서늘하고 추워진다.
두꺼운 옷 하나보단 안에 티셔츠 + 겉에 자켓 이런식으로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적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현금은 버스비 낼때만 좀 필요했다. 쉐락볼튼도 당일은 현금으로 내야하지만 예약하면 필요없다. 웬만하면 카드로 다 되고 아주 잘되있다.
특히 코펜하겐 스톡홀름으로 넘어오면서 현금 쓸 일이 거의 없었다.
레고랜드 오고갈때 버스비만 현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주 소량만 준비하면 된다.
위 일정에 플롬과 헬레쉴트, 온달스네스를 꼭 1박씩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유는 역시 교통비 때문인데..
베르겐에서 보스와 구드방겐을 거쳐 플롬으로 이동하면서 송네 피오르드를 보게 되는데 기차에서 내리고 보는 느낌들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차라리 트롤을 위해 머문 오따가 더 아름다웠던 듯.
다양한 곳에서 다른 피오르드를 보는 목적이라면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기시감이 오기도 했다.
헬레쉴트와 온달스네스는 게이랑에르 골든루트와 달스니바 전망대를 위해 1박씩 했는데
다시 간다면 달스니바 전망대를 보고 바로 올레순으로 갔을듯.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특히 온달스네스는 공장들이 많은 곳이어서 전망대 다녀온 이후는 딱히 볼게 없었다.
날씨는 yr.no란 앱이 정말 정확했다. 유랑에서 알게 되어서 동행분들한테 알려줬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북유럽 날씨가 거의 잘 들어맞았다.
대비해서 일정을 수정하거나 옷을 챙겨가는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이런 자연을 보는 여행에서 날씨란 거의 8할 이상이니까.
음식값이 비싸다하여 혹시나 모를 상황에 전투식량..생전 처음 사봤고 먹어봤는데 맛이 괜찮았다. 짬뽕맛, 김치라면맛 등 맛도 다양했고 먹을만했다.
컵라면과 골고루 싸갔는데 양도 푸짐해서 꽤 든든했다. 솔직히 다 사먹을 충분한 경비가 있다면 상관이 없지만.. 적은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려면 괜찮은 선택이다.
돌아올땐 다시는 이런 여행 안해야지 했는데 몸이 고되서 그랬는지 더 기억에 남고 고스란히 스쳐지나간다.
담번엔 몸 편하고 맛있는 거 먹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구나.. 근 시일내에 짧게 다녀올 생각이다.
노르웨이 사진정리는 이제 절반쯤 한 것 같다. 빨리 정리하고 전달해야지.. 은근 압박이 있네.
언능 정리하고 잊혀지기전에 업데이트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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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레브 반 옐라치치 광장(Ban Jelačić Square), 성 마르코 성당(Crkva Sv. Marka, St. Mark Church), 돌라체 시장, 자그레브 대성당(Zagreb Cathedral)
kuzu 2017. 3. 15. 23:34플리트비체에서 버스로 이동하여 자그레브에 도착했다.
두시간 반정도 걸린다.
크로아티아, 동유럽 여행의 마지막인 곳
이곳은 사실 여행한다기 보다는 일정을 마무리하는
그저 아웃하려는 목적이 크긴 했지만 :-)
8시가 넘어서 도착했어서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매 끼에 주문했던 레몬맥주.. 마시고 싶고나.
반 옐라치치 광장의 밤의 풍경
크로아티아에 최초의 선거를 시행한 요십 옐라치치 동상이 광장 중심에 보인다.
꽃보다 누나에서 이승기가 '6번 정도의 트램'이라는 어록을 남긴 바로 그곳이다ㅋ
자그레브 여행의 시작이자 이곳에서 대부분 관광지가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트램이 다니는 분주한 모습
여행의 마지막 날 조식.
오후 체크아웃을 하기에 아침 일찍 자그레브의 풍경이 보고싶어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이때쯤이면 짐싸고 슬슬 마지막을 준비하지만
단 몇분이라도 더 돌아다니려고 애썼던 기억이 난다.
다시 생각해보니 체력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
낮이라 그런지 어제와 달리 활기차 보이는 옐라치치 광장
반 옐라치치 광장 위쪽으로 걸어올라가보면
성 마르코 성당이 보인다.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되어 자그레브의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방송에서도 봤었지만
왼쪽에 크로아티아 문장과 오른쪽에 자그레브 시 문장이 눈에 띈다.
외관이 성당 치고 아담하면서 특이한 무늬로 시선강탈이 되었다.
마르코 성당 근처로 조금만 가보면
돌라체 시장이 있다.
특히 싱싱하고 저렴한 과일이 유명하고 라벤더, 자수용품 등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 유럽이든 어디든 로컬 시장이 있는데
여긴 특이하게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아보였다.
돌라체 시장을 둘러보고 내려오면
마지막 종착인 자그레브 대성당이 눈앞에 보인다.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고 한다.
대부분 자그레브의 낮은 건물에 비해 두개의 첨탑에서 구시가지의 대부분을 볼 수 있다.
성모상과 수호상의 탑
오른쪽의 주탑은 아직 공사중이다.
왼쪽 높이가 108m라고 하는데 실제로도 굉장히 높았던 기억
내부를 잠깐 둘러본다.
한번에 오천명이 예배를 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라고 한다.
개방시간은 5시까지고 관광객 누구나 들를 수 있지만 실제 예배를 보는 곳이니 엄숙한 분위기.
자그레브를 들른다면 이곳은 그래도 오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자그레브를 빠르게 훑어본 후
동유럽 여행을 마무리했다.
2015년 9월 체코에서 시작하여 체스키, 할슈타트, 짤츠부르크, 짤츠캄머구트, 빈, 부다페스트, 그리고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 플리트비체, 마지막 자그레브까지.. 3주간의 여행
우여곡절도 많고 여권 분실 등 가슴을 쓸어내릴 일들도 생겼지만
이렇게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길고 긴 포스팅을 끝마칠 수 있는 것도
각 나라마다 도시마다 너무나 다른 매력들이 공존했기에, 또 생생히 기억나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도전
올해 유럽의 끝인 북유럽 여행, 그리고 트래킹을 위하여
게으름을 접어두고 이번엔 좀 더 잘 준비해서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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