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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퉁가 두번째 포스팅
7킬로 지점을 넘어섰을때 하르당에르 피오르드 (Hardanger fjord) 가 이렇게
말도 안되는 웅장한 모습으로 드러나주었다.
첨엔 깊은 웅덩이 같은 느낌이었는데
정면에서 찍은 모습
올라갈 수록 동그랗고 깊은 피오르드가 보이는데
좀더 가깝게 찍어보는데..정말 멋있다.
양쪽으로 깎아지른 가파른 협곡의 모양이 엄청난 위용을 풍겼다.
이 피오르드가 보이면 7킬로 지점이란 글이 맞았다.
멋진 웅덩이 피오르드를 뒤로하고
남은 4킬로를 향해 또 걷는다.
날씨는 다행히 비는 안왔지만
아직 맑지는 않네..언제쯤 좋아지려나?
흐르는 작은 물줄기가 곳곳에 보인다.
목마른 갈증을 조금 풀어주기도 했고
아까 그 원형의 피오르드를 지나니 이렇게 이어지는 구간이 보인다.
갈수록 장난이 아니더라
짐같은 카메라였지만 정말 잘 가져왔단 생각이 들었다.
일반 카메라로는 이 모습을 한번에 담기 어려웠을거니까.
아..진짜 너무너무 멋있음!
이 피오르드가 흐르는 길을 따라서 좀더 재촉해본다.
이미 일행들은 한참 앞서갔고.. 또 그렇게 혼자가 되었다.
이 모습은 어딜 가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정말 눈에 또 담고 싶은 장관
이제 얼마 안남은 것 같은데..
돌탑이 더욱 간절해보이는 것
흑..아직도 3킬로나 남았어.
이젠 오기만 남은 거다.
앞만 보면서..그렇게 계속 걸어간다.
마지막 지점을 두고 가파른 지점이 또 나온다.
막판 스퍼트를 내본다.
2킬로면..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자나.
다시 심기일전해서 걷는다.
정말 너무 긴 레이스다.
다리가 점점 힘이 풀리는 것 같다.
눈길이 또 나왔다.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하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거 같다.
다왔나?
드디어..1킬로
아직도 더 가야한다니.ㅠㅠ
저 엄청나게 작게 보이는 사람들
얼마나 넓으면 이렇게 보일까
걸을 수록 자꾸 다리에 힘이 풀리는 느낌이다.
배도 고프고.. 1킬로 남았다는 것만 생각하면서
드디어...다왔나?
마지막까지 곱게 안보여주는 느낌
이 거대한 돌들을 거쳐
물이 흘러 작은 호수를 만들었는데
반영되는 모습이 아름답다.
고지를 앞두고 계속 돌아보면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드디어!!! 도착했어..
라고 했을땐 이미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었다.
사진에 다 담기지 않았는데
거의 100미터 가까운 사람들이 줄서 있었다.
도착하니 1시쯤 되었을 때
일단 이 말도 안되는 뷰 사진 좀 찍고..
헐 정말 트롤의 혀에 도착했구나.
해발 1100미터의 까마득한 높이
이때 거짓말 같이 해가 보이는 것이었다.
감격스럽게도 날씨가 맑아지고 있었다.
아까 그 피오르드가 여기까지 이어져 오는 거였구나.
어쩜 이런 모양이 만들어졌지?
그리고 트롤의 혀
하르당에르 피오르드를 향해 혀처럼 뻗어있다고 해서 그렇게 붙여졌다한다.
진짜 자연이 만들어낸 돌 같지 않게
모양이 특이하고 날카롭고 정교하기 이를데 없었다.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사진은 사진대로 멋졌는데.. 압도하는 느낌은 직접 봐야만 알 수 있는 것
여기서 이렇게들...사진을 찍는 거구나.
일단 어떻게 하나 다른 사람들을 담아본다.
끝에 걸쳐 앉아보기도 하는 사람들
커플이 사이좋게 찍기도하고
혼자 폼을 잡아보는 사람
앞에 큰 개 두마리를 양쪽에 두고 촬영하는 사람
개들이 어찌나 귀티가 나던지. 멋지게 포즈잡으니 사람들 환호하고ㅎㅎ
관광객이 대부분이다보니 단체관광객들도 많았다.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한참을 개별로 찍고 단체로 찍고 했던 그 무리들
중국사람들 같았는데..
개인당 2~3분은 최소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여러 포즈를 잡고 찍기 때문에
나름 부지런히 걸었는데 여기서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은 느낌
그럼에도 다들 어렵게 올라온 곳임을 알기에
묵묵히 기다려준다.
트롤의 혀 중간에서 찍어봤다.
여기서 보이지 않지만 맞은편에 일행들이 사진을 찍어주는 것
1시간정도 기다려서 드디어 나도 차례가 왔다.
두팀의 동행분들로 나눠서 맞은편에서 대기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사실 두꺼운 잠바를 입었어야 하는 기온이었다.
바람도 매섭게 불고 추웠는데..
앞에 여자 외국분이 나와 같은 위아래 블랙 컬러의 옷을 입고 찍는데 너무 멋져보여서
용기를 내서 겉옷을 벗고 반팔로 촬영ㅋㅋ
결론적으로 잘한 것 같다.
다리를 좀더 내놨어야했는데..
저정도만 했는데도 조금 무서웠다.
그래도 쉐락볼튼보다는 덜 무서운것이 아래 높이가 보이지 않기 때문
실제로 작년에 여성 관광객이 뒤로 셀카를 찍다 추락사한 곳이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 포즈가 가장 잘 맞게 나온 것 같다.
합성 아니냔 얘기도 들었는데..ㅋㅋ 사실 배경이 너무 비현실적이긴 하니까
사진 찍히는 건 별로 안좋아하지만 여기선 누구나 남길 수 밖에 없다.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으니
평생 이 풍경을 직접 볼 수 있는 날은 이제 없겠지.
단 한번의 소중한 경험일 것 같다.
좀전의 고생은 잠시 잊어버리고 넘나 뿌듯한 순간
트롤의 혀 왼쪽에 이렇게 작은 트롤의 혀도 있다.
방송에서 미리 보고 가기도 했는데
워낙 줄이 길어서 이곳에서 남은 아쉬움의 사진을 더 찍기도 했다.
귀찮아서 내려가보진 않았고
주변 경치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던
일행분들이 내려가서 사진 찍는다기에 멀리서 같이 찍어주기로 했다.
트롤의 혀에 다녀온 탓인지 큰 감흥은 없었지만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눈에 담았다.
일행 분은 이렇게 용기를 내서 점프샷을 찍기도..
저렇겐 난 못하겠더라..ㅠㅠ
그렇게 촬영을 끝내고 하산 시각이 오후 3시
거의 두시간 가까이 이곳에 머물렀던 것이다.
돌아갈 길이 먼 11킬로가 남았음에도 문제는 7시반 버스가 막차였던 탓에
정말 뒤도 안돌아보고 거의 달리는 수준으로 하산을 시작했는데..
이미 막바지에 풀린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고
마지막 1킬로 지점 가장 힘든 마의 구간을 내려올땐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오르막보다 더 진흙탕이 된 미끄러운 길도
마지막 1시간 반 전 3킬로 남았을때의 심정은 정말 괴로웠다.
젤 뒤쳐졌던 터라 버스를 놓치게 될까봐
민폐가 될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어찌나 힘들던지..
트롤퉁가 트레킹..할만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어이없던 상황
절뚝거리며 겨우 내려왔을때 시각이 오후 7시 25분
11킬로를 4시간 반만에 하산했으니 정말 엄청난 속도였다.
옆에서 마지막 버스가 지나가고 있을때 먼저 도착한 일행분들이 멀리서 박수를 쳐줬다.
생각보다 빨리 내려왔다고.. 다행이라고. 우리 늦지 않았다고.
버스 탈 수 있다고..ㅠㅠ
그렇게 최악의 상황은 간신히 넘기고
7시 30분 막차 버스를 타고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내려오면서 다리와 팔을 긁히고 결정적으로 무리가 갔는지 양쪽 발톱에 피가 맺혀있었다.
어떻게 22킬로를 걸었는지.. 일행분들이 없었다면 또 뒤쳐졌거나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길고 길었던 트롤퉁가까지 3대 트레킹을 무사히 모두 완주했다.
다들 저녁 먹으러 간다는데
다리도 아프고 무리한 것 같아 그대로 쓰러져서 잠에 들었다.
그때 쉬지 않았으면 다음날 어떻게 버텼을지...
고생했지만..그래도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것 같다.
다음 포스트는 같은 코스를 계획하고 이곳을 방문한 분들을 위해
3대 트레킹 비교글을 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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