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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방게르 이틀째.
스타방게르에 있는 이틀에 하루는 쉐락볼튼, 하루는 프레이케스톨렌 트레킹이 예정에 있었다.

둘 중 하나는 비오는 날로 뷰는 포기했어야했었다.

이 날은 비오는 것이 명백했기에 프레이케스톨렌 이후 오따로 넘어가려면 좀 쉬는게 좋겠다 생각해서

첫 날 일정을 바로 쉐락볼튼으로 잡은 것

숙소에서 BYTERMINALEN에 가면 (BYTERMINALEN 는 노르웨이어로 버스터미널이란 뜻)

이렇게 쉐락볼튼 버스 번호 표지판이 보인다.






버스 티켓은 미리 예약하면 590nok. 당일 사면 650nok. 

전날 인포에서 구매해서 갔었다. 후덜덜한 버스비 시작은 이때부터-_-

버스는 오전 8시쯤 출발하여 정확히 3시간 반정도 걸렸다.

도착하니 오전 11시 반.

내리려 하는데 비가 정말 많이 온다. 하...큰일났네

버스아저씨가 마이크에 대고 신신 당부를 한다.


오후 5시 15분까지 반드시 와야한다는 것

절대로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

문제는 이 버스는 스타방게르에서 3시간 반이나 걸린 버스라

갈땐 방법이 없다. 무조건 하산 시간에 맞춰야 한다!


이 점 때문에 등산할때 신경쓰여서 가장 힘들었음 ㅠㅠ






비가 오는게 너무나 명확했으므로

유일하게 전 일정에서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았다.

아이폰으로만 찍었는데..


그런데..

아이폰으로도 찍을 수 없을 만큼 비가 온다.

방수자켓에 방수 등산화를 신고 위에 우비까지 입었건만..

망했네





몇장 없는 쉐락볼튼 사진

같이 간 동행분들 뒷모습

딱 저랬다. 앞에 안개가 잔뜩 껴있고 잘 보이지도 않고

비바람은 계속 불어대고

날씨는 춥고..ㅠㅠ 개고생 시작






그렇다.

쉐락볼튼은 저렇게 바로 입구부터 쇠줄이 나온다.

암것도 모르고 이거 뭐야 하고 잡고 오르기 시작..

그야말로 암벽등반


장갑을 가지고 갔는데

비가 오니 비에 다 젖고 손까지 붓기 시작했다.

초반 1km 겨우 미친듯이 죽을듯이 올랐는데

동행 분이 여기서 돌아갈거면 가는게 좋겠다고.

이제 이런 고비를 세번 더 넘어야한단다. 하...

근데 1km나 왔는데 다시 돌아가긴 더 싫었다. 오기가 나기 시작했다.






앞에 저런 빨간 T 자를 따라가면 되는데

안개가 하도 많이 껴서 나중엔 잘 보이지도 않았다.

동행들도 하산할 생각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트레킹을 한 탓에

난 계속 뒤쳐졌다.

정말인지..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따라가려면 미끌거리고 질척거리고 춥고..ㅠ

여행 첫날부터 이 무슨 고생질이야.

가기 전부터 갈까말까 고민했었는데 급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날씨는 겁나 춥고...






결국 난 혼자가 됬다.

앞에 일행이 보이지도 않았다.

차라리 혼자가 맘이 편했다. 근데 문제는 일행을 잃어버려도 가는 길을 알아야하는데

앞이 뿌옇게 되서 잘 안보인다는 것

이런 속도로 트레킹해도 도착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겁이 나기 시작했다.





경사 이게 몇도니...

체감 70도쯤 되는 것 같다. 정말 몸을 뒤로 젖혀서 올라간 것 같으니까

저런 쇠줄이 나오면 바로 급경사가 나온다고 보면 된다.

줄을 잡고 올라갈 수 있다고 좋아할게 아니었다. 그만큼 길이 험하다는 이야기

계속적으로 쇠줄이 나와서 정말 힘들었음..





사진이 별로 없다.

너무 힘들어서 사진 찍을 겨를이 없다고 하는게 맞을 것이다.

사진 찍을 생각이 났다면 그나마 다닐만 한 건데..쉐락볼튼 오를땐 정말 그런 생각이 들 여력이 안됬다.

그저 오르고 또 오를 뿐이었다.

그럼에도 등산화가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설명 안해도 당연한 일!

앞에 일반 운동화 신은 외국인 커플 중 여자 분이 울면서 넘어지고 하는 모습도 자주 봤다.






드디어 계란바위 앞에 도착했다.

이게 1시반~ 2시정도 되었을 거다.

도착하니 일행들이 이미 도착해있었는데 그나마 안개가 걷혀서 또 사진찍으러 간다고 한다.






원래 아래 뤼세피오르드가 파랗게 나와야하는데..

정말 혐오하는 구글에 나오는 그 하얀 하늘에 계란바위 하나 그 사진을 찍고야 말았네

바위 사진 하나 보려고 이 고생을 했는지..너무 허무한 순간





다들 저 바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데

비가 와서 엄청 미끌거리고...도무지 서있을 엄두가 안나더라

저기 위에 건너간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 그 자체

생각보다 바위가 작고 가운데가 둥그스름해서 자칫하면 그냥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계속 사고가 나고 있다.

아래는 피오르드가 아닌 그냥 하얀 안개 뿐

그래도 무려 900m가 넘는 높이라는 거

트롤퉁가보다 훨씬 더 무서웠어






가까스로 기어서 건너가는 상황

맞은 편에서 동행분들이 사진을 찍어줬다.

다시하라면...역시 못할 것 같아

여기 오른 기억보다 아래 가려진 피오르드를 못본게 더 아쉽다.





사진 화질이 안좋은게 아니라

이렇게 앞이 뿌옇게 안개가 껴있었다는 것

사진 찍을 맛 1도 안나는 그런 날씨





머리는 물에 다 젖어 떡이 되버리고

옷도 젖고

정말 몰골이 말이 아니지만..그래도 올랐다는 그 하나만을 남기기 위해 인증샷

정말 다신 못할 경험이다.





점심도 못먹은채 부리나케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이 솔직히 더 힘들었다.. 트롤퉁가보다 더.더.더

사실 쉐락볼튼 트레킹을 할만하다는 사람도 있을 거지만..
장대비 쏟아지는 쉐락볼튼 트레킹? 여기에 비교할 바는 안될 것 같다.

트롤퉁가도 힘은 들지만 워낙 코스가 길어서 지치는 거지 단시간에 많은 허벅지에 힘을 들이는

쉐락볼튼이 훨씬 난이도는 상이란 생각이 든다.

이 길이 맞는 것 같으면서도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고 앞은 보이지 않는 이 막막함..

트레킹은 절대로 혼자 하면 안될 거 같다.


하산할때 하도 어렵게 내려가니 노르웨이 현지 커플분들이 혼자 왔냐면서

가방도 부축해주고 물도 마시라고 해주고..이렇게 다니면 위험하다면서 어찌나 도움을 많이 줬던지..

나중에 일행들 만났을때 여기서 혼자 다니게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줬다.

어쩔수 없었을 것이다. 5시 15분 하산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다행히 점심도 거르고 내려와서 4시 반쯤 내려왔지만

언제 내려갈지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누굴 도울 처지가 안되었을 거고 나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그만큼 하산 시간이 정해진 트레킹은 넘나 촉박한 것..

날씨가 맑았다 하더라도 주변을 여유롭게 구경하면서 올라갈 상황은 아닌 곳임은 분명했다.

총 사진찍는 시간 포함 5시간만에 트레킹을 마쳤지만

우리는 첫날부터 이런 엄청난 고생을 했어서

그날도 그 담날도 모였다하면 비오는 쉐락볼튼 트레킹 이야기를 했다.



쉐락볼튼 트레킹을 앞둔 분들에게

고어텍스 등산화는 무조건 필수고요,

등산 장갑도 꼭 필요합니다. 여기는 스틱보다 장갑이 필요합니다. 방수면 더 좋아요.

(전 방수가 아니어서 나중에 손이 퉁퉁 불어있었어요)

이렇게 비올때를 대비해서 고어텍스 자켓도 필요합니다. 

그나마 자켓으로 몸이 홀딱 젖진 않았거든요

하산이 더 힘들기때문에 되도록 올라갈땐 좀더 빨리 갈 것을 추천합니다.

다시는 평생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네요.

3대 트레킹에 관한 글은 트롤퉁가 포스팅 이후 비교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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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드디어 22일 간의 북유럽 여행을 떠나는 날이 밝았다허나 상황이 좋지 않았다

4일째 장염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엄마가 갑자기 응급실에 가셨다는 소식.

이미 모든 예약과 떠날 준비를 마쳤던 터라 오고가는 시간으로 차마 병원엔 가지 못했고. 컨디션도 좋지 않으니 여행이 무슨 짐처럼 다가왔다

패키지으면 아마 취소했을거야.-_-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지셨지만.  

언니한테 그렇게 엄마를 부탁하고 무거운 맘으로 비행기에 올랐었다.


스타방게르에 도착하기 위해 경유한 곳은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은 중앙에 시계.






첨엔 사람이 안에서 시계를 닦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시계 바늘을 그리고 지우는 과정으로 시간이 지나는 걸 보여주는 것이었다.

영상을 미리 촬영해서 보여주는 거였는데. 네덜란드 디자이너 마하텐 바스가 설치한 것으로 12시간 동안 그렸다고 한다. 

신기신기 +_+


그렇게 암스테르담을 경유해서 드디어 스타방게르에 도착.

자정 12시 좀 넘어 출발해서 숙소에 도착하니 오전 12시쯤.

숙소는 아파트 형식이었는데 네명이서 사용하기엔 공간은 괜찮은 편이었다. 





도착해서 젤 먼저 놀란 건 역시나 날씨. 기온이었다.

북유럽 날씨에 대비해서 대부분 긴팔로 짐을 쌌는데도 불구하고.. 이게 정녕 7월 날씨가 맞나.

버스를 타고 내렸는데 입김이 났다. 아..추워





짐을 대략 풀고 스타방게르 주변을 돌아다녀보기로 한다.

스타방게르는 노르웨이 남서부쪽에 위치한 작은 항구 도시

둘러보니 정말 작은 느낌





날씨는 흐렸고 항구가 닿아 있어서 더 서늘했다.






비슷할 줄 알았는데 북유럽이라 그런지 또 다른 느낌이 났다

이제 노르웨이에 온게 실감이 나는구나.






노르웨이 일정은 총 2주

그 중 스타방게르에 3일 있으면서 계획한 일정은

스타방게르 도착 --- 첫날 시내 둘러보기 --- 쉐락볼튼 트레킹 1일 --- 프레이케스톨렌 트레킹 1일





스타방게르에서 3박을 하면서 쉐락볼튼 트레킹을 하기 위해 버스표를 예약해야 했었다.

사실 3대 트레킹을 다 할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3대 트레킹이란?

쉐락볼튼, 프레이케스톨렌, 트롤퉁가를 3대 트레킹이라고 한다.

노르웨이엔 수많은 트레킹 코스가 있지만 이 세가지 코스가 가장 유명하다.

처음 노르웨이 여행을 계획했을때 프레이케스톨렌 트레킹과 로포텐만을 위해 결심했었는데..

3대 트레킹 비교글은 따로 포스팅을 할 계획.





쉐락볼튼을 가기 위해선 미리 표를 예약하는 것이 좋다.

버스에서 구매를 해도 되는데 하루 전에라도 예약하면 590nok

당일날 사면 650nok

버스비로도 체감되는 노르웨이 물가.

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버스비가 그렇게 많이 들 줄 생각못했는데..


인터넷으로도 예약은 가능하다.

http://fjords.tide.no/Hikingtour-Kjerag


인포에서 예약이 가능해서 표를 구매했다.

이런 큰 돈을 주고 안 가긴 뭣한 상황이 되어버렸네.







골목으로 들어왔다.

비가 조금씩 내리던 상황





트롤모형의 인형

이 인형은 정말 노르웨이 있는 어딜가나 내내 본 듯

노르웨이의 상징이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모두 십자의 모양은 같고 컬러만 다르다.

노르웨이 국기도 여행하면서 많이 본듯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람들이 조금 북적거리는 거리로 들어와보니

상점들이 줄지어 양쪽에 늘어져 있다.





유럽을 다니면서 자주 보게 되는 자전거

분위기 있다.





알록달록한 컬러들







참 자주 보는 트롤..ㅋㅋ










이쯤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기로 한다.





밖에서도 북적거리는 가게 발견

구글에서도 평점 4점이 넘는 곳이었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알록달록한 가게, 근처 자전거들 보이면 여기가 맞음!

스타방게르는 따로 맛집을 알아보지 않았다. 어짜피 물가가 비싸서 뭘 사먹을 생각도 하진 않았지만.

사람들 모습에 반해 막연히 들어가본다.





직접 구워서 판매하는 초코가 들어간 데니쉬롤을 선택.

커피는.. 한잔 구입하면 리필이 가능했는데 프리인줄 알고 그냥 담아옴..ㅋㅋ

사람이 많아서 체크도 하지않았다. 결론..공짜로 먹음

저 데니쉬롤 하나에 5천원정도.

근데 너무 맛있었다.

이후 노르웨이에 있으면서 지겹게 먹은 마트 데니쉬롤 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맛





연어가 유명해서 이렇게 연어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많이 판다.

생선을 안먹기에 그냥 구경만 하는 안타까움.






모두 직접 구운 빵을 판매했는데 냄새만 해도 엄청 맛있어보였다.






스타방게르에서는 이곳에서 먹은 데니쉬롤이 첨이자 마지막으로 사먹은 거였음.

경비를 아끼기 위해 싸온 라면과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었다.








버스표를 구입했음에도 전날까지 끌리지 않았던 쉐락볼튼 트레킹.

다음날 비가 하루종일 내린다는 불길한 정보를 뒤로 

밤 12시가 넘어도 대낮 같은 백야에 시차 적응도 안돼서 자는 둥 마는 둥

그렇게 여행 첫 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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