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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드디어 22일 간의 북유럽 여행을 떠나는 날이 밝았다. 허나 상황이 좋지 않았다.
4일째 장염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엄마가 갑자기 응급실에 가셨다는 소식.
이미 모든 예약과 떠날 준비를 마쳤던 터라 오고가는 시간으로 차마 병원엔 가지 못했고. 컨디션도 좋지 않으니 여행이 무슨 짐처럼 다가왔다.
패키지였으면 아마 취소했을거야.-_-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지셨지만.
언니한테 그렇게 엄마를 부탁하고 무거운 맘으로 비행기에 올랐었다.
스타방게르에 도착하기 위해 경유한 곳은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은 중앙에 큰 시계.
첨엔 사람이 안에서 시계를 닦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시계 바늘을 그리고 지우는 과정으로 시간이 지나는 걸 보여주는 것이었다.
영상을 미리 촬영해서 보여주는 거였는데. 네덜란드 디자이너 마하텐 바스가 설치한 것으로 12시간 동안 그렸다고 한다.
신기신기 +_+
그렇게 암스테르담을 경유해서 드디어 스타방게르에 도착.
자정 12시 좀 넘어 출발해서 숙소에 도착하니 오전 12시쯤.
숙소는 아파트 형식이었는데 네명이서 사용하기엔 공간은 괜찮은 편이었다.
도착해서 젤 먼저 놀란 건 역시나 날씨. 기온이었다.
북유럽 날씨에 대비해서 대부분 긴팔로 짐을 쌌는데도 불구하고.. 이게 정녕 7월 날씨가 맞나.
버스를 타고 내렸는데 입김이 났다. 아..추워
짐을 대략 풀고 스타방게르 주변을 돌아다녀보기로 한다.
스타방게르는 노르웨이 남서부쪽에 위치한 작은 항구 도시
둘러보니 정말 작은 느낌
날씨는 흐렸고 항구가 닿아 있어서 더 서늘했다.
비슷할 줄 알았는데 북유럽이라 그런지 또 다른 느낌이 났다.
아 이제 노르웨이에 온게 실감이 나는구나.
노르웨이 일정은 총 2주
그 중 스타방게르에 3일 있으면서 계획한 일정은
스타방게르 도착 --- 첫날 시내 둘러보기 --- 쉐락볼튼 트레킹 1일 --- 프레이케스톨렌 트레킹 1일
스타방게르에서 3박을 하면서 쉐락볼튼 트레킹을 하기 위해 버스표를 예약해야 했었다.
사실 3대 트레킹을 다 할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3대 트레킹이란?
쉐락볼튼, 프레이케스톨렌, 트롤퉁가를 3대 트레킹이라고 한다.
노르웨이엔 수많은 트레킹 코스가 있지만 이 세가지 코스가 가장 유명하다.
처음 노르웨이 여행을 계획했을때 프레이케스톨렌 트레킹과 로포텐만을 위해 결심했었는데..
3대 트레킹 비교글은 따로 포스팅을 할 계획.
쉐락볼튼을 가기 위해선 미리 표를 예약하는 것이 좋다.
버스에서 구매를 해도 되는데 하루 전에라도 예약하면 590nok
당일날 사면 650nok
버스비로도 체감되는 노르웨이 물가.
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버스비가 그렇게 많이 들 줄 생각못했는데..
인터넷으로도 예약은 가능하다.
http://fjords.tide.no/Hikingtour-Kjerag
인포에서 예약이 가능해서 표를 구매했다.
이런 큰 돈을 주고 안 가긴 뭣한 상황이 되어버렸네.
골목으로 들어왔다.
비가 조금씩 내리던 상황
트롤모형의 인형
이 인형은 정말 노르웨이 있는 어딜가나 내내 본 듯
노르웨이의 상징이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모두 십자의 모양은 같고 컬러만 다르다.
노르웨이 국기도 여행하면서 많이 본듯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람들이 조금 북적거리는 거리로 들어와보니
상점들이 줄지어 양쪽에 늘어져 있다.
유럽을 다니면서 자주 보게 되는 자전거
분위기 있다.
알록달록한 컬러들
참 자주 보는 트롤..ㅋㅋ
이쯤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기로 한다.
밖에서도 북적거리는 가게 발견
구글에서도 평점 4점이 넘는 곳이었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알록달록한 가게, 근처 자전거들 보이면 여기가 맞음!
스타방게르는 따로 맛집을 알아보지 않았다. 어짜피 물가가 비싸서 뭘 사먹을 생각도 하진 않았지만.
사람들 모습에 반해 막연히 들어가본다.
직접 구워서 판매하는 초코가 들어간 데니쉬롤을 선택.
커피는.. 한잔 구입하면 리필이 가능했는데 프리인줄 알고 그냥 담아옴..ㅋㅋ
사람이 많아서 체크도 하지않았다. 결론..공짜로 먹음
저 데니쉬롤 하나에 5천원정도.
근데 너무 맛있었다.
이후 노르웨이에 있으면서 지겹게 먹은 마트 데니쉬롤 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맛
연어가 유명해서 이렇게 연어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많이 판다.
생선을 안먹기에 그냥 구경만 하는 안타까움.
모두 직접 구운 빵을 판매했는데 냄새만 해도 엄청 맛있어보였다.
스타방게르에서는 이곳에서 먹은 데니쉬롤이 첨이자 마지막으로 사먹은 거였음.
경비를 아끼기 위해 싸온 라면과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었다.
버스표를 구입했음에도 전날까지 끌리지 않았던 쉐락볼튼 트레킹.
다음날 비가 하루종일 내린다는 불길한 정보를 뒤로
밤 12시가 넘어도 대낮 같은 백야에 시차 적응도 안돼서 자는 둥 마는 둥
그렇게 여행 첫 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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