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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이날은 프라하에서 체스키로 넘어가는 날이었다.

일행친구는 먼저 일정대로 가있기로 했고 나는 아침 9시에 문을 연다는 체코 대사관에 가기 위해 일찍 움직였다.

전날 거의 잠못 이루고 일어나서 멍한 상태였지만 정신 똑바로 챙겨야 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구글 검색으로 어렵지않게 대사관을 찾을 수 있었고

늦지않게 정각 9시에 도착해서 문을 두드리니 안에 현지 남자분이 맞이해주셨는데 다행히 뒤에 한국분이 같이 서계셨다.

여권분실은 이곳에선 거의 매일 있는 일인 듯 했다. 새로 만든다고 하니 복수여권은 일주일 이상 걸리므로 선택하라고 한다.

보통 우리가 발급받는 5년,10년이 복수여권, 단수여권은 1년만 유효한데 이번 여행끝나면 효력이 없어지는.

여권없이 당장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므로 단수여권을 선택했다.

전날 힘겹게 준비한 폴리스리포트와 즉석사진을 들고 기다리니 1시간 반정도 소요된다며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제일 먼저 와서 서류 작성을 하고 있는데 연이어 한국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고 모두 여권을 만든다고 했다.

오후 3시반까지만 근무한다고 해서 서둘러 왔던 것인데

그렇다면..이 소요 시간만 따져도 하루 3~4명만 만들면 이후 오는 사람들은 돌아가야 하는 처지였다.

 

기다리면서 검색을 하던 와중에 이 단수여권이 오스트리아, 헝가리는 허용이라 되있긴했지만

제한적 허용이라는 문구와 함께 출국은 가능한데 입국은 불가하다는 글이 써있는 것이 아닌가.

어제 가이드 분 말대로라면.. 분명 단수여권도 여권이니 가능할거라고 하셨지만.. 그곳에 있는 한국사람들께 물어봐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또 불안해졌다. 반드시 확실한 정보여야만 했다.

유심칩의 전화통화가 3분여밖에 주어지지 않는 까닭에. 로밍도 안해간 탓에 전화가 되지 않아서 무척 답답해하고 있었는데

마침 옆에 계셨던 현지에 살고계신 한국분이 전화기를 빌려줄테니 오스트리아 대사관에 전화를 해보라고 하신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그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나의 이 상황이 너무 궁금하셨던 것이었다.

그대로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고. 마침 한국분이 전화를 받으셨고. 단수여권으로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그 이후 다른 나라 국경넘는데도 문제 없을 거라고.. 어찌나 안심이 되는 말이었던지.

 

마침 여권발급을 완료했고, 전화기를 빌려주신 분은 오늘 발급받기는 틀렸다고 그냥 가신다고 한다.

몇몇 분들이 그렇게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안델스역에 간다고 하니 같은 방향이라면서 차를 태워주신다고 하셨다. 나를 살려주신 분ㅠㅠ

날씨도 춥고 비도 조금씩 내리는 궂은 날씨였는데 내 사정이 너무 딱해보였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안델스호텔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반. 정말 오전에 일찍 가서 첫번째로 여권을 발급받고 운좋게 차까지 얻어타고 이렇게 빨리 진행될줄이야..

여권을 무사히 발급받은 것도 대단한데 시간도 많이 절약했고 그 한국분께 정말 너무 감사했다.

 

안델스호텔에서 스튜던트에이전시 버스타는 곳을 열심히 검색했다. 노란 버스가 모여있고 사람들이 많이 서있었다.

체스키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다행히 표는 여유있었고 7.5유로. 그리고 출발한 시각이 12시 조금 넘었던 것 같다.

친구에게 메세지가 와있었다. 자초지종을 적으니 정말 대박이라고 한다. 운 좋으면 오늘 만나고 낼이나 조인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했단다.

내가 봐도 한번에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어서 하늘이 도운 것 같았다. 겨우 두어시간밖에 차이가 안날 예정이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시각이 3시 반. 체스키에 왔다 그렇게..

 

 

 

 

 

 

 

비가 내린 후라 너무너무 흐려버렸지만

한눈에 들어온 체스키의 모습

 

 

 

 

손으로 깍지를 만들어 사이로 몰래 집들을 바라보는 것만 같은

작고 아담한 동화같은 곳이었다.

 

 

 

 

이 사진이 체스키에서 베스트 컷이 아니었을까

하얀 하늘이 참 별로였지만

 

 

 

 

 

 

위 전망대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체스키를 보고 싶었는데

네시반이 되니 문을 닫아서 코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아쉬웠어

 

 

 

 

 

 

여기서부터는 자메즈카공원인데 계획에도 없던 곳이었다.

정처없이 돌아다니다가 가게된 곳인데 11월 부터 3월까지는 폐쇄를 한다고 하니

계속적인 개방은 아니었던 듯.

 

 

 

 

 

 

 

 

체스키 구석구석을 걸어보기로 했다.

저녁때까진 조금 시간이 있었으므로

 

 

 

 

소품을 내놓고 팔고 있는 아기자기한 가게들:-)

 

 

 

 

 

 

체코의 상징인 목각인형은 어디든 볼 수 있었는데

그나마 덜 무서워보이는 작은 인형 하나를 구입했었다.

 

 

 

 

 

 

중앙광장

이곳도 나름 유명한 곳이었는데 정말 다 너무 가까워서

가다보면 나오고 나오고.. 참 작았다.

 

 

 

 

 

 

알아봐둔 맛집을 다녀온 친구가 너무 불친절하다고 해서

다시 검색해서 찾아간 레스토랑 THE OLD INN

호텔과 함께하는 꽤 오래된 곳이었고 책에도 나와있던 곳이었다.

 

 

 

 

굴라쉬와 비슷한 느낌의 스프였는데 좀 짰다.

 

 

 

 

 

 

슈니첼은 웬지 오스트리아에서 먹을 듯 하여 메쉬포테이토를 곁들인 스테이크를 시켰다.

맛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전체적으로 간이 셌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새 여권을 무사히 발급하는데 성공했으니

이제 여행을 이어갈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생겼고

체코는 그만 다녀도 전혀 아쉽지 않을 것만 같았다.

가장 기대했던 오스트리아 일정의 시작인 할슈타트에 대한 기대를 품으며

조금 일찍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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