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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이날은 체스키에서 대망의 할슈타트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 짤즈캄머구트의 진주라 불리우는 작은 마을.

여행 중 가장 기대되는 오스트리아. 이제부터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면서..때마침 화창한 날씨가 기분을 더 업시켜주었었다.

미리 예약한 CK셔틀에서 우리를 픽업하러왔다. 숙소가 할슈타트가 아닌 오버트라운이었으므로 할슈타트를 거쳐 오버트라운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것.

체스키에서 오버트라운까지는 약 3시간반이 소요되는 일정이었다.


할슈타트가 아닌 오버트라운에 예약을 한 이유는 할슈타트 숙소가 거의 예약이 다 되있기도 했고..할슈타트는 숙박이 비싸기로 유명하므로

단 1박을 위해 그곳에 예약하기는 어려웠다. 오버트라운에서 할슈타트는 5킬로정도의 거리인데 걸어가긴 멀고 픽업을 예약했어야 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으므로 자전거를 빌려 타고 가기로 계획을 짰었다.





Hotel Haus am See 의 입구 모습. am see는 호수라는 뜻인데 

실제로 이렇게 호텔 앞에 멋진 호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2시반쯤

체크인을 한 뒤 주변을 조금 둘러본다.







잠깐 호수위를 거닐어본다.

날씨가 맑아 정말 그림같은 뷰





오버트라운에 좀더 머물렀으면 아주 여유롭게 마을을 둘러보았을 것 같다.

한적한 시골마을.. 그냥 청정 그 자체였다.

할슈타트보다 훨씬 인적드물고 조용한







이 나라는 호수엔 항상 백조가 있었다. 보트도있고

호수가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점심은 간단하게 피자로 먹은 뒤


 



이곳에 온 가장 큰 이유인 할슈타트로 가기 위해 계획했던 자전거를 탔다.

버스도 있었지만 배차간격이 어마어마했으므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길을 가르며 달렸던 기분은 잊을 수가 없다.

중간에 페달이 고장나서 조금 지체하기도 했지만

드디어 할슈타트에 도착

바로 전망대로 향했다. 시간이 너무 늦으면 멋진 뷰를 보기 어려워지므로







벨트에르베블릭 전망대로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탔다.

가격은 13유로.

푸니쿨라를 오르면서 내려다본 할슈타트의 모습

국민의 반은 독일, 반은 스위스라고 생각한다더니

정말 스위스와 비슷한 점이 많은.






전망대에선 소금광산도 둘러볼 수가 있는데

소금광산은 일정에 없었다.

도착하니 4시반인데 막 문을 닫은 상태






푸니쿨라에 올라 조금 걷다보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이런 모습이





드디어 왔다. 벨트에르베블릭(Welterbeblick) 전망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






 

그래, 저 모습이었던가?





전망대 끝까지 가니 할슈타트 호수가 이어진 저 끝까지

한눈에 다 보인다.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

호수를 끼고 어쩜 이렇게 예쁘게 자리잡고있는지




 



할슈타트는 호수 앞에 집들이 드리워진 모습도 아름답지만

이 뷰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눈에 한껏 담아본 뷰

프라하에서 너무 추웠던 탓인지 이곳은 천국 같았다.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서 더 그랬을것

 


 




전망대를 내려와 할슈타트 집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왔다.

우리를 반겨주는 백조들

진짜 그림같았던.







할슈타트 하면 가장 유명한 모습 아닌가.

도착해서 전망대 보고 내려오니 5시반이 넘어있었다.

해가 넘어가서 구름이 보이지않았고

반대편 뷰가 더 멋있는데.. 조금 아쉬웠던







중앙쪽으로 들어왔다.

체스키와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세련된 마을






저녁은 미리 찾아둔 자우너(Gastof Zauner) 에서 

한국사람이 역시 많았다. 자리가 없어 대만분들과 합석을 했었고.

2인분의 밥과 스테이크, 구운 야채들이 함께 나오는 음식을 시켰는데

가격에 비해 그다지 인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는데

그냥 다들 먹는 슈니첼을 시킬걸 그랬나 싶기도




저녁식사를 끝내고 돌아가려니 이미 밖은 칠흙같은 어둠으로 깜깜해져있었다.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야했었는데 올땐 신나게 탔던 이 자전거가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것.

합석한 대만분이 우리가 자전거를 타고 가야한다니 눈이 동그랗게 커졌던 기억이 난다.

동행친구의 자전거는 헤드라이트가 있었지만 내 자전거는 달려있지 않았고. 오랜만에 탄 자전거라 이제 조금 익숙해진 상황이었는데

문제는 가로등조차 드문드문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밖이 어두워서 불빛하나로 의지해 내리막길을 가기엔 너무 위험했다.


친구는 갈수 있다며 함께 가기를 재촉했지만 헬맷도 없이 차가 쌩쌩 달리는 그 길에 자전거를 타기엔.. 도무지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전거를 끌고 어쩔 수 없이 걸어가기로 했다. 밤이 되니 공기는 서늘해졌고. 깜깜하고 무섭기도한. 인적없는 그 길을 걸으면서-

나중에 정말 기억될 만한 순간이라고 얘기하면서.


숙소에 도착하니 10시반. 한시간 가량을 끌고 할슈타트에서부터 걸어온 것이었다.

매일매일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는데. 이 날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후 생긴 일들에 비하면 가벼운 정도였을까

내일은 가장 기대되는 캄머구트의 볼프강이 있는 길겐으로 간다. 그렇게 할슈타트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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